▲미카엘라 시프린(사진: AFP=연합뉴스) |
불의의 부친상으로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에서 이탈해 있던 '스키 여왕'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이 월드컵 복귀 소식을 전했다.
시프린은 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내일 스칸디나비아로 떠난다"며 "경기가 임박하면 실제로 레이스에 나설 수 있을지 약속하기 어렵고, 목표도 없다"고 밝혔다.
시프린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다만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그렇게 하면 아버지도 행복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어쩌면 그 현실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아직 아버지를 여읜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회전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시프린은 최근 3년 연속 FIS 알파인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세계 여자 알파인 스키 현역 최고의 선수다.
올해도 월드컵 종합과 회전 부문 선두를 달리며 3년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이 유력시됐던 시프린은 지난 달 초 유럽에서 월드컵 일정을 소화하던 중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으로 돌아갔고, 끝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월드컵 레이스를 잠정 중단했다.
올해 65세였던 제프 시프린의 사망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고사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마취과 의사이자 스키 선수 출신인 제프는 주요 대회에 참가한 딸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목에 카메라를 걸고 스키 코스를 함께 내려올 정도로 열성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에게 절대적 존재였던 아버지를 잃고 월드컵 레이스를 잠정 중단한 시프린은 한 달 정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고 그사이 월드컵 종합 1위는 페데리카 브리뇨네(이탈리아)에게 넘어갔다.
시프린은 12일부터 사흘간 스웨덴 오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는 종합과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던 시프린은 올해 남은 7개 대회에서 선두 탈환에 도전하게 되지만 몇 개의 타이틀을 갖게 될 지는 미지수다.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릴 예정인 네 차례 레이스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 가능성이 있어 코르티나담페초 경기가 취소되면 스웨덴 오레 경기가 시즌 최종전이 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