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사진: 연합뉴스) |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세계 주니어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이해인(한강중)이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이해인은 8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4.00점, 예술점수(PCS) 60.93점, 감점 1점, 총점 123.93점을 받았다.
이번 대회 우승은 227.30점을 기록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가 차지했다. 발리예바는 두 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앞세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을 받았다.
이전까지 최고점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가 2018년에 세웠던 225.52점이었다.
은메달은 러시아 다리아 우사체바(207.74점), 동메달은 미국 알리사 리우(204.83점)가 받았다.
첫 번째 연기 요소인 기본 배점 10.10점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성공하며 수행점수(GOE) 1.52점을 챙긴 이해인은 이후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을 차례대로 클린 처리했다.
플라잉 카멜스핀을 레벨 3로 처리한 이해인은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 첫 번째 점프 요소였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소화했지만 이어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회전축이 흔들리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이해인은 이 점프에서 다운드레이드(Downgrade·점프의 회전수가 180도 이상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고, 뒤에 붙는 두 개의 점프도 뛰지 못했다.
이해인은 이후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에서 더블 토루프와 더블 루프 점프를 다시 붙여 뛰는 기지를 발휘했지만, 실수를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는 레이백 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트리플 악셀이나 쿼드러플 점프 같은 최고 난도의 점프가 포함되지 않은 프로그램에서 한 번의 실수로도 시상대에 서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아쉽게 메달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한편, 이해인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위서영(도장중)은 기술점수(TES) 69.33점, 예술점수(PCS) 58.52점, 총점 127.85점에 전날 받은 쇼트프로그램 점수 65.45점을 합해 최종 총점 193.30점으로 6위 자리에 올랐다. 위서영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과 최종 총점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한국은 두 명의 선수가 모두 10위 안에 들면서 차기 시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출전권 3장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