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영화 ‘딸에 대하여’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극 중 빛나는 시너지를 선보일 세 배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미랑 감독은 1인칭 화자의 내면 독백으로 구성된 원작을 영화화함에 있어 시각과 청각, 쇼트와 쇼트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영화적 특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배우 자체가 미장센이 됨으로써 대사 대신 인물의 움직임이나 표정으로 극을 끌어가길 원한 것.
▲ 사진=찬란 |
따라서 캐스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배우들의 필모그래피는 물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SNS, 유튜브 등의 여러 채널을 확인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오민애를 주축으로 임세미, 하윤경, 허진 그 외 조연진까지 출연이 결정됐다.
최근 영화 ‘파일럿’에서 한정우(조정석)의 엄마로 등장해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오민애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각양각색의 엄마를 연기한 바 있다. 그는 ‘딸에 대하여’에서도 엄마를 연기하게 되었으나 이번 역할은 본인이 극의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오민애는 “중년의 여배우가 엄마 이외의 다른 역할을 하기가 흔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엄마로 극의 중심이 되어 이끌어본 적은 없다. 다양한 엄마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연기해보지 못한 역할”이라고 언급하며 “직접 출연한 배우로서 봤을 때도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말해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오민애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해 이목을 끌었다. 심사위원 한예리, 정우는 “절제된 연기 속에 인물의 섬세한 감정과 갈등을 잘 표현해 주었고 누구보다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오랫동안 성실히 연기한 연기자인 만큼 많은 분들이 오민애 배우를 더 많이 알기를 바란다”는 평을 남겼다.
그린과 레인 역의 임세미, 하윤경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 이미랑 감독은 “작품을 선택하는 스팩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점을 강조하며, 두 배우가 감독이 상상한 캐릭터의 내면과 외면 모두 닮아있는 배우였음을 밝혔다.
임세미는 “감독님이 인간 임세미의 삶에 대한 태도가 그린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삶을 재정비하게 됐다”는 소회를 밝혔고 “‘딸에 대하여’는 모든 시대와 세대를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린으로 세상을 보고, 엄마를 보고, 레인을 바라보며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캐릭터를 넘어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윤경 역시 “함께 연기한 배우 모두 현장에 가면 작품 속 인물 그 자체가 되어주었다. 때문에 나 역시 자연스럽게 레인이 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 모두를 따뜻하고 열린 시선으로 둘러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 ‘곡성’, ‘조제’ 등에서 연기를 선보인 허진을 비롯해 ‘너와 나’, [멜로가 체질]의 강애심, ‘비밀의 언덕’, ‘바람의 언덕’의 장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1987’의 이창훈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참여한다.
한편 ‘딸에 대하여’는 딸(임세미)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하윤경)과 함께 살게 된 나(오민애), 완전한 이해 대신 최선의 이해로 나아가는 세 여성의 성장 드라마로,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오는 9월 4일 극장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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