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스 자베르(사진: AF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튀니지의 희망' 온스 자베르가 빛나는 스포츠맨십과 함께 생애 세 번째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자베르는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WTA투어 500시리즈 베트원 오픈(총상금 75만7,900 달러) 결승에서 2020 도쿄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스위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1-0으로 앞선 2세트 초반 벤치치의 부상에 따른 기권으로 우승자가 됐다.
벤치치는 1세트 막판 자베르가 넘긴 공을 받아 넘기려다 발목에 부상을 입었고, 2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1-2로 뒤진 상황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벤치치의 기권으로 우승이 확정된 자베르는 코트 중앙에서 벤치치를 꼭 안고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6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바이킹 클래식 단식 정상에 오르며 WTA 투어 단식에서 우승한 최초의 아랍 국가 선수로 기록된 자베르는 지난 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WTA투어 1000시리즈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을 제패, 아랍 국적 여자 선수 최초로 WTA 투어 1000시리즈에서 우승한 선수로 기록되는 등 아랍 여자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쓴바 있다.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커리어 세 번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아울러 자베르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3위에 오르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 랭킹도 새로 썼다.
올 시즌 WTA 투어에서 2승 이상의 다승을 거둔 선수는 올해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프랑스오픈 우승을 포함해 6승을 거두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이가 슈비온텍(폴란드)를 제외하고는 자베르가 유일하다.
한편, 자베르는 이날 우승이 확정된 직후 발목을 다친 벤치치를 위해 자신의 아이스박스를 그대로 들고 벤치치가 앉아있던 벤치로 가 벤치치의 발목을 아이싱할 수 있도록 도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그는 테니스로도 우승자였지만 매너로도 우승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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