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프 1차전 승리에 기뻐하는 김연경(사진: 연합뉴스)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주포 김연경은 14년 만에 챔피언 반지를 기대하며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다.
'해결사'의 진가는 29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한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 4세트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날 26점을 올린 김연경은 세트 득점 2-1로 앞선 4세트에서만 11점을 몰아치며 팀에 기분 좋은 첫 승리를 안겼다.
이제 2승만 더 보태면 김연경은 2008-2009시즌 이래 14년 만에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다.
서브와 화끈한 오픈 공격으로 승리를 주도한 김연경은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며 "초반에 경기가 안 풀렸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3세트를 내주기도 했지만, 마무리를 잘해서 이겼다"고 운을 뗐다.
김연경은 플레이오프를 2전 전승으로 통과한 도로공사의 초반 기세에 눌려 공격 흐름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챔프전 한 경기에서 모든 게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이나 분위기가 경직됐다기보다도 여유롭지 못했다"며 "이런 경기에서 여유를 느끼는 건 말이 안 되고, 단기전 1차전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이기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1차전 승리에 우승 가능성 50%가 걸렸다고 생각했다던 김연경은 "홈 팬 앞에서 분위기를 잘 잡아야 할 것 같았다"며 팬 응원을 등에 업고 도로공사의 기세를 꺾은 것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연경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막판 거의 뛰지 못하고도 이날 공격을 잘 조율한 세터 이원정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원정이 경기에 뛰지 못하는 쉽지 않은 상황을 잘 이겨냈다"며 "오른 승리를 계기로 컨디션이 많이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연경은 "이제부터 또 시작"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도로공사는 유효 블로킹을 득점으로 잘 살리는 팀이라 페인트, 블로커 터치 아웃 등의 방식으로 점수를 내려고 했다"고 승리 비결을 짚었다.
이어 "도로공사는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았다가도 챔프전에 올라온 저력이 있고, 기본기도 좋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며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