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에 출전중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개막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9위)은 1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3차전에서 일본(6위)에 세트스코어 3-1(23-25 24-19 25-22 27-25)로 이겼다.
앞서 중국에 0-3, 도미니카공화국에 1-3으로 패해 2연패에 빠졌던 한국은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지난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당했던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재영(흥국생명)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6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주포' 김연경 역시 고비 때마다 결정력을 발휘하며 22점을 기록했다. 김수지(IBK기업은행)는 블로킹 6개 포함 11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한국은 특히 이날 블로킹 점수에서 17-3으로 일본을 압도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20-19로 리드하다 김수지의 공격범실, 이재영의 서브 리시브 범실, 상대 서브 에이스로 연속 3실점 하며 20-22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에도 김수지와 이다영의 연속 서브 범실이 이어지며 23-25로 먼저 세트를 내줬다.
1세트에서 범실로 자멸한 한국은 2세트 들어 집중력이 살아나며 리드를 유지했다.
한국은 17-15 리드 상황에서 김연경의 강력한 스파이크로 18-15로 달아났고 이후 2~3점 차 리드를 이어가다 21-19에서 4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들어서도 한국은 17-12까지 앞서가며 2세트의 기세를 이어나갔으나 이후 일본의 반격에 밀리며 1~2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에게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22-21 리드 상황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에 세트 승리를 안겼고, 세트 스코어에서도 전세가 뒤집혔다.
승기를 잡은 4세트에서 한국은 21-19 리드 상황에서 이재영의 3연속 득점으로 24-19, 매치 포인트를 만들며 무난하게 경기를 따내는가 싶었다. 24-22에선 상대 공격이 아웃되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뒤집혔고, 일본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 기어코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자칫 분위기에서 밀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국은 이재영의 침착한 공격과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18일 낮 12시 30분 지난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안긴 러시아(5위)와 4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번 월드컵은 12개 참가국이 싱글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한 차례씩 맞붙어 승패-승점-세트 득실률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