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인(사진: 연합뉴스) |
이해인이 ISU 주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2009년) 이후 14년 만에 4대륙 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해인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이) 묵직하다. 이번 대회는 내가 올 시즌 가장 출전하고 싶었던 대회 중 하나라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쇼트 프로그램 때는 조금 떨었지만, (이)시형(고려대), (경)재석(경희대) 오빠가 응원을 많이 해주기도 했고 긴장을 안 하려고 노력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 당시 쇼트 프로그램에서 6위에 머문 뒤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며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간 상황에 대해 이해인은 "'이게 진짜인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꿈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며 돌아봤다.
올 시즌 초반 ISU 챌린저 시리즈 때만 해도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던 이해인은 시즌을 치르며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점프 구성으로 바꾼 것이 우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이해인(사진: USA투에이스포츠=연합뉴스) |
이번 대회에서 이해인은 배점이 높은 트리플 악셀 대신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다른 종류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소화하면서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해인은 "트리플 악셀도 중요하지만, 트리플-트리플 점프들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것들이 자신 있게 잘 되고 실수가 많이 없어질 때 트리플 악셀을 넣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14년 전 4대륙 대회를 제패했던 '피겨 여왕' 김연아로부터 연기에 대한 조언을 듣고 보완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해인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힘이 넘친다는 소리를 들었다. 연아 언니가 강약 조절을 하면 프로그램이 나아질 거라고 말해주셨다. 시선이 정확하지 않다는 말씀도 해주셔서 보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