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1차전서 결정적인 슛을 넣고 기뻐하는 KB 이윤미(6번) (사진: WKBL) |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 나윤정, 청주 KB 이윤미 등 벤치 멤버들의 '깜짝 활약'이 승부를 갈랐다.
24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KB의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우리은행의 68-62 승리로 끝났다.
이 경기에서 우리은행 나윤정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넣었고, KB 이윤미도 3점슛 3개로 9점에 2스틸과 굿디펜스 1개도 곁들였다.
흔히 단기전에 '미치는 선수가 나오는 팀이 이긴다'는 말이 있는데 1차전에서 '미친 선수'는 단연 나윤정과 이윤미였다.
나윤정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7.2점 1.7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윤미는 2.3점에 1.6리바운드 0.4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특히 팀 승리를 이끈 나윤정은 자신의 13점 가운데 10점을 4쿼터에 몰아쳤다. 4쿼터 우리은행 팀 득점 22점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이다.
48-58, 10점이나 끌려가던 경기 종료 6분 14초 전에 추격의 3점포를 꽂았고, 종료 2분 51초 전에는 속공을 내달려 60-6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종료 1분 26초를 남기고는 63-60, 역전을 이루는 3점포를 다시 터뜨렸다.
이번 시리즈 개막 전에 전문가들이 "우리은행이 이기려면 벤치 멤버들의 외곽이 터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는데 바로 나윤정이 1차전에 그 역할을 한 셈이 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나윤정이 잡은 경기"라고 칭찬했다.
이윤미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2, 3, 4쿼터 고비마다 3점슛을 하나씩 터뜨렸고, 3쿼터에는 결정적인 굿디펜스와 스틸까지 해내며 쿼터 초반 7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KB가 오히려 7점 앞선 가운데 4쿼터에 들어가게 했다.
이윤미가 마지막에 웃을 수도 있었던 장면은 4쿼터 막판에 나왔다.
KB가 62-64로 뒤진 경기 종료 22초를 남기고 측면에서 이윤미가 과감하게 역전을 노린 3점슛을 던졌으나 이게 빗나가면서 결국 우리은행이 승리를 가져갔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거기서 3점을 던질 줄은 몰랐다"면서도 "아마 (에이스인) 강이슬이 던졌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이윤미가 오늘 공수에서 활약했는데, 2차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1차전 분패 속에서 찾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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