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민 감독(사진: 연합뉴스) |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 정선민 감독이 일본전 완패 결과에 실력 차를 시인했다.
정선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 일본과 경기에서 58-81로 졌다.
점수 차도 많이 났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도 두 나라의 실력 차가 커 보였다.
2021년 도쿄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일본은 이번 대회에 당시 국가대표 12명 가운데 7명을 파견했다.
오래 손발을 맞춘 만큼 조직력이 탄탄했고,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이 톱니바퀴처럼 딱딱 들어맞았다.
거기에 3점 슛도 32개를 던져 14개를 꽂아 성공률 44%를 기록하다 보니 우리로서는 이렇다 할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당했다.
실책은 우리나라(14개)가 일본(7개)의 2배를 저질렀다.
정선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뭘 해보지도 못하고 진 기분이라 경기에 대해 총평하기 민망할 정도"라며 "체력 등 전체적으로 완패"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준비한다고 했지만, 역시 올림픽 2위 면모가 나타나는 경기였다"며 "앞으로 한국 농구가 더 많이 노력하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실력 차이에 따른 완패를 변명 없이 받아들였다.
우리나라는 5일 북한과 동메달을 놓고 3-4위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북한과 한 차례 만나 81-62로 이겼다.
그러나 북한의 키 205㎝ 장신 센터 박진아가 29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 감독은 "북한은 박진아의 위력으로 농구하는 팀"이라며 "결국 그 선수를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한데 박지수 혼자에게 맡기기보다 전체적으로 도움 수비를 통해 거기에서 파생되는 가로채기 등 수비에서 공격으로 연결하는 빠른 공수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마지막 한 경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 수 있도록 북한과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