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는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세계 랭킹 44위), 폴리나 쿠데르메토바(이상 러시아, 163위) 자매가 서울에서 개최중인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100만 달러)에서 나란히 단식 8강에 진출했다.
동생인 폴리나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대회 단식 2회전에서 2022년 코리아오픈 우승자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31위)를 2-0(6-2 7-5)으로 꺾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 폴리나 쿠데르메토바(사진: 연합뉴스) |
2003년생인 폴리나는 이번 대회 예선 2회전에서 패해 원래는 본선에 뛸 수 없는 선수였으나 본선 대진에 올라 있던 막달레나 프레흐(폴란드, 32위)가 15일 멕시코에서 끝난 WTA 투어 과달라하라오픈에서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하는 바람에 일정상 코리아오픈 본선 1회전이 열리는 17일까지 서울에 도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기권했고, 프레흐의 빈 자리는 폴리나에게 돌아갔다.
'럭키 루저'로 본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폴리나는 지난 17일 1회전에서 프리실라 혼(호주, 197위)을 2-0(7-5 6-4)으로 꺾은데 이어 이날 알렉산드로바까지 잡아내는 '업셋'을 이루면서 2년 연속 코리아오픈 준준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폴리나의 승리에 힘입어 언니 베로니카(1997년생)도 힘을 냈다.
베로니카는 폴리나에 이어 코트에 나서 루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 15위)를 역시 2-0(6-4 6-2)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사진:AFP=연합뉴스) |
베로니카에게 덜미를 잡힌 삼소노바는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리베마 오픈(WTA250)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달 신시내티 오픈(WTA1000) 8강, 그랜드슬램 US오픈 16강 등의 성적으로 상승세에 올라 있는 선수다.
2022년 단식 세계 랭킹 9위까지 올랐던 베로니카는 이로써 올해 4월 찰스턴오픈 이후 약 5개월 만에 투어 8강에 올랐다.
만약 베로니카 자매가 나란히 8강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된다.
베로니카는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46위)-빅토리야 토모바(불가리아, 54위) 경기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되고, 폴리나는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17위)-아일라 톰야노비치(호주, 122위) 경기 승자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쿠데르메토바 자매가 WTA 주관 공식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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