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전 지시하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사진: 연합뉴스) |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승리를 거둔 흥국생명의 이방인 지도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승리로 시작해 좋다"고 운을 뗐다.
아본단자 감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점수 3-1로 꺾은 뒤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승리해 더욱 기쁘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2주 가까이 쉬었고, 세터 이원정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쉬었다가 실전을 뛰어 경기 초반 리듬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래서 승리가 더욱 값지다"고 평했다.
정규리그 1위를 미리 확정한 흥국생명은 19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열흘 만에 실전을 치렀다.
아본단자 감독은 "31일 2차전에는 관중이 6천명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배구장에 오셔서 같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경기장에는 만원 관중(5천800명)에 약 340명 모자란 5천400여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패장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눈에 보이지 않은 범실이 많았고, 공격수와 세터의 호흡이 엉뚱하게 나왔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세터 이윤정이 볼을 좀 더 속도감 있게 공격수에게 붙여줬다면 재미있게 경기하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워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의 무게감이 달라 이윤정이 부담을 이겨내기에 벅찼을 것이라고 이해하면서 김 감독은 "이윤정이 멘털 관리를 잘하면 2차전에서는 오늘보다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울러 감기에 걸려 컨디션 난조를 보인 배유나 등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2차전에 자신감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