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하는 페퍼저축은행 김동언 단장 (광주=연합뉴스) |
박정아와 계약한 페퍼저축은행은 원소속팀 한국도로공사에 보상선수로 주전 세터 이고은을 넘겼다.
일각에선 페퍼저축은행이 새로운 세터를 영입하려는 행보라고 추측하기도 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의 단순 실수였을 뿐이었다.
한국도로공사가 이고은을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은 것이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미들 블로커 최가은과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한국도로공사에 내주고, 이고은과 2023-20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야 했다.
▲ 발언하는 이고은 (광주=연합뉴스) |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2월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던 아헨 킴 감독이 4개월 만에 사퇴하는 상황에 부딪히기도 했다.
아헨 킴 전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등을 지휘하며 새 시즌 준비하던 지난달 말 개인 사정으로 돌연 사퇴했다.
사령탑으로서 정식 경기는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고 팀 훈련도 한 달 정도만 지휘했다.
김동언 페퍼저축은행 단장은 19일 광주시체육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 불찰이다"라며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이고은을 보호선수로 뽑지 않은 것에 대해선 "저희 생각이 너무 단순했다"며 "이고은 선수가 도로공사에서 왔으니까 당연히 고르지 않겠다고 판단했었다"고 설명했다.
이고은은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3년 총액 9억9천만원에 페퍼저축은행으로 왔다.
아헨 킴 전 감독에 대해선 "다른 문제는 없고 가정 문제"라며 "아내와 (미국에서) 같이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계속 붙잡아둘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고은은 "처음 이 상황을 맞닥뜨렸을 땐 속상한 마음이 있었다"면서도 "그만큼 팀에서 저를 신경 써준다는 것이니까 솔직히 감사드리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돌아왔으니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선임된 조 트린지 감독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 아시아쿼터 선수 엠제이 필립스 영입 과정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트린지 감독은 "두 선수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추구하는 배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힘을 실어줬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