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퍼저축은행 트린지 감독 '스마트 발리볼 추구하겠다' (광주=연합뉴스) |
여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후 세 번째 시즌에서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재작년 여자배구 7번째 구단으로 야심 차게 출범했으나 두 시즌 연속 최하위(7위)를 면치 못했다.
2021-2022시즌 3승 28패(세트 득실률 0.244)를, 2022-2023시즌 5승 31패(세트 득실률 0.347)를 기록했다.
두 시즌에 모두 17경기 연속 패배를 당해 V리그 여자부 최다연패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 인근 광주시체육회관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다음 시즌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다.
김동언 페퍼저축은행 단장은 비시즌 기간 영입한 선수들을 언급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를 3년 총액 23억2천500만원에 영입했고, 채선아를 3년 최대 3억원에 데려왔다.
내부 FA인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3년 최대 10억6천만원),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3년 총액 10억원)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선임된 조 트린지 감독은 자신의 방향성을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 배구'로 요약했다.
트린지 감독은 2013∼2016년 미국 여자대표팀 분석관과 코치로 일했고, 2021년엔 북중미카리브배구연맹(NORCECA) 여자선수권대회 미국 대표팀을 감독으로 이끌었다.
트린지 감독은 "스마트 배구란 다른 팀에는 부담이 되지만 우리 팀엔 간단한 '기하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코트에서 공을 빠르게 돌려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것도 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파악해 팀에 맞게 사용할 것"이라며 "상대방의 전술도 파악해 쉬운 전술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여섯 라운드 동안 전술을 다변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트린지 감독은 "V리그는 1∼6라운드로 길기 때문에 똑같은 전술을 유지하면 팀의 큰 약점이 된다"며 "리그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목표는 2023-2024시즌 개막전을 잡고 기분 좋게 출발하는 것이다.
그는 "리그 첫 경기를 이기고 매 라운드 발전함으로써 봄 배구에 적합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달 29일 개막하는) KOVO컵에서는 리그 개막전에 출전할 선수와 팀 전력을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