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LPGT 강춘자 대표(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자회사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강춘자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난 2일 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KLPGT 대표 임기를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 대표는 “나보다 나은 훌륭한 후배들이 있기에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는 더 밝을 것”이라며 “골프가 어렵다고 하는데 좋은 선생님에게 3개월만 잘 배우면 얼마나 쉽고 즐거운 운동인지를 알리고 나 역시 레슨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1978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여자프로골프 테스트에서 고(故) 구옥희 등과 함께 합격해 ‘회원번호 1번‘을 따냈고, 통산 10승을 거뒀다. 은퇴 후 강 대표는 골프 행정가로서 국내 여자프로골프 단체에서 30년 넘게 활약했다. 1992년 KLPGA 전무이사로 부임했고, 1999년 부회장, 2011년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2020년부터는 KLPGA 자회사인 KLPGT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는 KLPGA와 KLPGT에서 활동하는 기간 회원 제도와 투어 제도 개편을 통한 투어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부 투어인 점프투어와 2부 투어인 드림투어, 1부 투어인 정규투어 3단계의 승강 시스템을 도입, 스타 선수를 발굴하고 선수들의 투어 전체의 경기력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아울러 상금과 대회 수 등을 매년 늘려 한국 여자 골프의 인기가 남자프로골프의 인기를 능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도 평가를 받는다. 강 대표 등 8명의 프로선수에 3개 대회 총상금 150만 원으로 시작된 KLPGA투어는 강 대표가 골프 행정가로서 30여 년을 활동하는 기간동안 꾸준히 성장했고, 올해는 32개 대회, 총상금 311억 원 규모가 됐다.
반면, 강 대표는 한편으로 KLPGA와 KLPGT에서 '장기 집권'을 하는 동안 폐쇄적인 조직 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작년에는 국내에서 개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KLPGA투어 선수들의 출전을 사실상 원천봉쇄하는 등 국내 선수들의 외국 투어 출전을 어렵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KLPGA투어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한 KLPGA투어의 방송 중계권 협상과 관련, 잡음을 일으키면서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고, 이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KLPGA에 대한 사무감사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