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결승서 파올리니 2-0 완파...개인 통산 5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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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가 슈비온텍(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1위 이가 슈비온텍(이가 시비옹테크, 폴란드)이 3년 연속 '롤랑가로의 여왕'에 등극했다. 슈비온텍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프랑스오픈(총상금 5천350만 유로·약 791억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15위)를 1시간 8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6-2 6-1)으로 완파했다. 슈비온텍은 이날 1세트 게임 스코어 1-1 상황에서 파올리니에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5게임을 내리 따내며 가볍게 1세트를 따낸 데 이어 2세트 들어서는 단숨에 5-0까지 앞서가며 승세를 굳혔다. 슈비온텍은 이날 공격 성공(위너포인트) 횟수에서 18-7로 파올리니를 압도했고, 서브 최고 속력(시속 193㎞-184㎞), 첫 서브 득점 확률(69%-39%) 등 모든 지표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날 승리로 프랑스오픈 단식에서 2022년부터 21연승, 최근 경기에서는 4월 마드리드오픈부터 19연승을 이어간 슈비온텍은 파올리니와 상대 전적도 3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슈비온텍은 이로써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프랑스오픈을 제패했다. 우승 상금은 240만유로(약 35억8천만원).
슈비온텍은 특히 이번 대회 2회전에서 오사카 나오미(일본, 134위)에게 한 세트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를 2-0 승리로 따내며 압도적인 우승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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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가 슈비온텍(사진: AFP=연합뉴스) |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년 연속 우승은 프로 선수들의 그랜드슬램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이른바 '오픈 시대'에 들어 1992년 모니카 셀레스(당시 유고슬라비아), 2007년 쥐스틴 에냉(벨기에)에 이어 올해 슈비온텍이 통산 세 번째다. 그랜드슬램 대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단일 대회 여자 단식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나온 것은 2014년 US오픈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약 10년 만이다. 2020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했던 슈비온텍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4번째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022년 US오픈 우승을 더해 개인 통산 5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1990년 이후 태어난 선수 가운데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에서 5회 이상 우승한 현역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2001년생인 슈비온텍이 유일하며, 그랜드슬램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5차례 나서 전승을 거둔 선수는 마거릿 코트(호주), 셀레스에 이어 슈비온텍이 역대 세 번째다.
슈비온텍은 "나는 이곳을 사랑하고, 매년 이곳에서 경기하기를 기다린다"고 프랑스오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뒤 "올해는 2회전에서 거의 탈락할 뻔했지만,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28세의 나이로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한 파올리니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커리어 하이' 순위인 7위까지 오르게 됐다. 이번 대회 여자 복식에도 출전해 사라 에라니(이탈리아)와 함께 결승에 진출해 있는 파올리니는 9일 코코 가우프(미국)-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 조와 우승을 놓고 맞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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