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승희(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5년차를 맞은 올해 메이저 대회(한국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2승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승희(요진건설)가 최악의 난이도로 세팅된 코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2억7천만 원) 첫 날 경기를 리더보드 상위권에서 마쳤다.
노승희는 3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박도영(삼천리, 3언더파 69타)과는 3타 차.
이날 1라운드 경기에서는 10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가 6명에 불과했고, 이븐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도 11명에 불과했을 만큼 출전 선수들은 어떤 대회 코스보다 깊고 질긴 블루헤런의 러프와 사투를 벌였다.
노승희는 이날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후반 라운드에 돌입했고, 16번 홀까지 2언더파의 스코어를 지키다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의 희망을 살려갈 수 있는 위치에서 경기를 마친 무난한 첫 날 라운드였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라운드이기도 했다.
노승희는 경기 직후 "오늘 페어웨이를 잘 지키자는 전략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중간중간에 티샷 미스들이 나오면서 타수를 잃은 게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후반이 크게 다른 건 없었는데 전반에는 러프로 가도 (공의 위치가) 다음 세컨샷이 그린 쪽으로 잘 갈 수 있는 위치에 운이 좋게 있었고 또 후반에는 좀 더 옆으로 가는 공이 더 많았는데 또 가보니까 너무 깊은 러프에 잠겨 있는 공들이 많아서 레이아웃 하고 서드샷에서 파 찬스를 노려야 되는 그런 상황들이 많아서 그래서 후반에 좀 타수를 잃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노승희는 "100점 만점에 60점"이라고 답했다.
2021년 이 대회에 첫 출전해 공동 10위에 올라 데뷔 첫 메이저 톱10을 기록했던 노승희는 이후 두 차례 출전에서도 10위권 순위를 차지했을 만큼 블루헤런 코스에 강점을 보여왔다.
노승희는 블루헤런 코스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워낙 블루헤런 골프장을 좋아한다.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긴 이런 코스를 좀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즐기는 편인 것 같다. 그리고 또 제가 드라이버가 장기니까 그 장기를 좀 살릴 수 있는 골프장이라 좋아하는 골프장"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라운드의 관건으로 역시 '페어웨이 지키기'를 꼽은 노승희는 자신이 강점을 발휘하는 블루헤런 코스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 나선 목표에 대해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 중에 하나라서 욕심이 있기도 한데 욕심을 부리다가는 큰 타수를 잃을 상황이 많더라"며 "결과보다는 지금 한 샷에 집중해서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승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 6월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은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으로, 지난 달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우승' 이후 약 한 달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수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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