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액션과 코믹함을 동시에 챙기는데 또 한번 성공한 마동석. 세계관이 한층 넓어지고 일본 배우가 등장하며 언어 유희를 활용한 코믹한 대사나 소품을 활용하며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는 액션이 우선이고, 캐릭터들과 사건을 빌드업 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다. 드라마를 구축해야 액션도 신난다. 저도 개그 욕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마석도 캐릭터를 '다이하드' 시리즈 속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한 '존 맥클레인'의 유쾌함에서 따왔다고 했다. "영화에서 코믹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석도 캐릭터가 위험한 순간에도 웃게 만드는 것은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한 존 맥클레인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10여차례 각색하면서 코믹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재미없으면 빼기도 하고, 다른 것이 들어가기도 한다. 억지가 아닌, 캐릭터가 할법한 말들을 만들려고 했다. 이번 편에서는 상황적으로 재밌게 만들었다고 생각한 것은 모텔 침대 씬이다. '챔피언' 때 외국에서 팔씨름 선수로 왔는데 권율씨가 저를 모텔로 숙소라고 데려다준다. TV를 키려고 하는데 침대가 돌아가는 장면이 있다. 심각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이야기를 할 때 넣으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지루한 부분을 상쇄시키자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면 '위험해, 너 말이야' 하는 대사들도 다 그런 맥락이다."
▲영화'범죄도시3' 마석도 役 마동석/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마석도가 금천서에서 서울 광역수사대로 옮기며 새로운 동료들을 맞이했다.전편에서 최귀화가 분한 전일만 반장의 자리는 김만재를 연기한 김민재가 대신했다. 박지환이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장이수 롤은 전석호(김양호 역), 고규필(초롱이 역)이 채웠다.
"너무 좋았다. 다 좋아하는 동생들이다. 전작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다. 김민재 배우는 연기를 워낙 잘한다. '범죄도시'에서 같이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스케줄이 잘 맞아서 하게 됐다. 고규필, 전석호는 이런 역할은 안 해본 것 같다. '38사기동대'를 고규필과 같이 했다. 양아치 역을 안해봤더라. 저는 그렇게 느꼈다. 제대로 보여주면 좋겠다 싶어서 문신 의상에 신경썼다. 미키마우스 구X티도 꼭 필요했다. 의상 실장님도 오랫동안 하신 분이다. 그래서 다들 호흡이 좋았다."
사실 마동석에게는 '무릎 연골이 없다', '계단을 오르지 못한다' 등의 소문이 따라다닌다. 마동석은 겉보기엔 그 어떤 누구도 감히 제압할 수 없을만큼 근육질 몸에 남다른 주먹 크기까지 강렬하다. 하지만 액션 영화는 배우의 몸에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마동석의 지금 몸은 어떤 상태일까. 마동석은 "저는 어느정도 체중과 근육량을 유지하지 않으면 너무 아프다. 그래서 마석도 캐릭터를 하는게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17살 때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어깨가 갈렸다. 복싱을 다시 시작하면서 재활하려고 했는데 같은 쪽 어깨가 미국에서 추락해서 또 부러졌다. 드라마 촬영하다 떨어져서 오른쪽 어깨 뼈에 부상을 입었다. 무릎과 어깨 양쪽은 5번 다쳤다. 척추뼈 2개가 부러졌었고, 높이 6M 건물이 무너져서 떨어졌었다. 2층 반 높이였다. 그때 떨어져서 어깨가 부러지고, 가슴뼈 반이 쪼개지고 척추 1, 2번이 부러졌다. 발목은 비틀리고 수술을 다 한 상태다. 계속 촬영을 해야하는 상태여서 재활이 제대로 안됐다. 지금은 양팔이 어깨가 뒤로 안 넘어가서 공을 던지지 못한다."
▲영화'범죄도시3' 스틸/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일반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부상과 수술을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게 되는 이유는 영화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영화는 저의 전부다. 제 인생이 많이 갈아들어가 있다. 부상이 계속되면 트라우마로 남는다. 결코 일반적인 경험은 아니다. 예전에 정찬성 선수와 김동현 선수한테 부상과 수술, 전신마취를 하면서까지 왜 계속 하냐고 물었다. 그냥 좋아서라고 하더라. 저도 그냥 제 직업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려고 한다. 앞으로 10년이 맥스일 것 같다. 근데 실버스타 스텔론 형님이 '털사킹'으로 나오셨더라. 그걸 보고 조금 더 생각해보기도 한다."
기획, 제작은 물론 각색까지도, 프로듀싱 전반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연출에는 큰 관심이 없다. "프로듀싱은 재미가 있다. 연출에는 관심이 없다. 기획하고 같이 글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에 관심이 많다. 20년동안 노트하고 배우로 벌었던 돈을 시나리오에 쏟았다. 지금 진행하는 작품이 80여편 된다. 기획,투자, 진행 중인 작품도 있다. '범죄도시'도 할리우드에서 여러번 리메이크 제안이 왔다. 미국판은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할 지 찾고 있는 중이다. 미국에도 제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제작사가 있다. 거기서 갖고 온 프로젝트를 한국에서 찍어서 프로덕션을 돌리며 전 세계로 배급하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화인으로서 수상 같은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즐거워서 시작한 프로듀싱은 정성을 다하면서 책임감이 생겼고, 그 조차도 좋은 스트레스도 받아들인다. "'범죄도시1'편에는 제작이라는 이름을 못냈다. 다 같이 했는데 당시는 배우가 제작하는 것이 영화판에서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시기였다. 그래서 이름도 넣지도 않았다. 이미 제작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자연스러워졌을 때 넣기 시작했다. 제작하는 드라마 중에 미스터리 스릴러 로맨스 등 장르도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 작가들 중에서도 신선한 것을 써내고 대사가 라이브한 작가들이 따로 있다. 차우진 작가는 처남이기 전에 형 동생으로 지낼 때 쓴 대본을 보고 가능성을 봤다. 제가 기획 하나를 던져줬는데 시나리오 초고를 쓰자마자 스튜디오에 투자가 됐다. 최소한 20여번은 고쳐야 하는데 초고부터 투자가 됐다. 글로벌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 다른 것 두 개 쓴 것도 투자가 됐다. 제 회사에서 진행하는 많은 각본들 중에 글 잘 쓰는 친구들은 각색만 하는 것도 있고 그 중에 하나다. 김민성 작가가 각본을 한다. '범죄도시2'편을 쓴 작가다. 둘이 쓴 글을 믹스하면 좋겠다 싶어서 두분이 같이 쓰기도 한다. 이번에 대본이 만족스럽게 나와서 너무 고맙다."
▲영화'범죄도시3' 마석도 役 마동석/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4편을 비롯한 후속 시리즈에 대한 스포도 전했다. "톤 자체가 다르다. 감정선도 다르다. 6, 7, 8편은 조금씩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의외의 사람,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도 펼쳐질 한편의 영화가 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프랜차이즈 영화를 꿈꿨었다. '더티 하리'라는 영화도 있었다. '다이하드', '007도' 시리즈도 있지만 한편 한편 하다보면 어떤 편은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고 액션이 셀수도 있다. 이번에 4편은 감독이 바뀐다. 허명행 무술감독이 영화를 찍었다. 이미 '황야'로 입봉을 했다. 데뷔를 시키고자 여러 해동안 연구를 하고 4편이 맞을 것 같아서 같이 하게 됐다."
3편과 4편은 촬영이 동시에 진행됐고, 현재 4편은 후반 작업 중이다. "허명행 감독과 20년 이상 함께 해왔다. 연출할 때 액션 보다는 드라마에 더 신경을 쓰더라. 같이 의논해서 만들고 있다. 4편은 후반 작업 중이지만, 5편과 6편은 텀이 좀 있을 것이다. 저는 '이터널스'도 2편 더 출연해야 하고, 다른 영화도 제작, 출연 준비 중이다. 플랫폼 작품도 준비 중이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마니아 층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황야'는 아직 순서를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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