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우영우' 강기영 "박은빈, '위암 3기 변호사' 대사에 계속 울먹여, 감동"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9 07: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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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는 정명석(강기영)에게 우영우(박은빈)는 이상한 멘티로서 변호사 인생을 흔들기도 했지만, 그의 열정과 기발한 아이디어는 신입 변호사 시절의 초심을 일깨워줬다.

"정명석이 14년차 시니어 변호사니까 초심은 애초에 잃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시니어로 오기까지가 엄청 치열했을 것이다. 우영우로 인해 정의를 꿈꾸던 신입 변호사로 돌려보는 느낌을 받는다. 정명석이 우영우에 변호사로서 중심을 갖고, 조력자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내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멋있는 역할이었다."
 

▲ENA 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명석 役 강기영/나무엑터스
 

그럼에도 가끔 골치 아픈 사건을 들고 오고, 변호사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려는 생각을 할 때 등 변호사로서 냉철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강기영은 "시니어 변호사로서 챙겨갈 건 분명히 있다. 우영우가 정의감만으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충돌이 있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는 현실적인 모습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영우' 촬영 현장은 메이킹 필름에 담긴 것처럼 항상 활기가 넘쳤다. 강기영은 "촬영장은 항상 흥이 넘쳤다. 박은빈씨의 연기에 감탄하면서 했다. 재미난 요소를 차지게 받아 쳐 줬다. 주종혁도 사실은 엄청 착하다(웃음). 하윤경 배우는 하윤기영이라고 불렀다. 여자 강기영 같다고. 하하. 너무 케미가 잘 맞고 장난이 끊이지 않았었다"고 회상했다.

정명석은 신입 변호사 중에서도 우영우와 마주치는 일이 잦았다. 우영우는 고민이 있고,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정명석 변호사님'이라며 그를 찾아다녔고, 정명석은 귀찮아 하면서도 다 받아주는 모습으로 '오피스 파파'로 불리기도 했다.

강기영은 "명석의 스토리 정 중앙에 우영우가 있다. 우영우에 영향을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게 즐거웠다. 그래서 그냥 명석이로 살았던 것 같다. 이런 느낌이라면 다양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언제 변호사라는 말을 들어보겠냐. 다양한 삶을 이해하면서 살아가는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ENA 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명석 役 강기영/나무엑터스
 

박은빈과의 호흡도 전했다. "대본에 명석이 위암 3기라는 사실이 나온다. 그리고 행복국수 사장님을 찾아다닌 이유로 우영우의 '위암 3기로 곧 죽을지도 모르는 한 변호사를 위해서 고기 국수를 만들어달라고'라는 대사가 박은빈을 계속 울렸다. 실제 계속 울먹거렸다. 그걸 보는 강기영이 감동했다. 명석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 몰입을 하다보면 경계가 없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

강기영은 '우영우'를 촬영하는 자연스럽게 정명석으로 살았다. 하지만 극 초반, 법정씬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법정에 가면 인물들이 3-40명이 있다. 그런 중압감들이 너무 힘들었다. 초반에는 아무리 몸을 풀려고 해도, 긴장이 되서 풀리지 않더라. 많이 가다보니 조금씩 편해졌다. 스스로를 믿어보려고 했던 것 같다. 혹시라도 제가 변호사 인 척을 하면서 정명석을 못 받아들이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힘들었다. 근데 제가 정명석을 못 믿으면 아무도 못 믿을거 같더라. 그래서 나도 미안해졌다. 틀려도 맞고, 잘못되도 맞고 라는 마음으로 연기했을 때 마음이 편해졌다."

정명석의 인기 요인에는 애드리브도 한 몫한다. 촬영 중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빈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초중반이 지나가면서 시청자들이 애드리브를 기대한다고 느꼈다. 방송에 나가지 못한 애드리브도 있었다. 연기로서 돋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인물로서 뱉는 말이라서 대중들이 좋아해주셔서 기뻤다"고 했다.

'우영우'는 방영 내내 비현실적인 시청률의 상승부터 '자폐스펙트럼'이라는 소재, 드라마가 다루는 사건 에피소드 등이 화제가 됐다. 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대중의 이해다.

"저도 매회 차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정명석도 우영우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처음에 다들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이 소재가 자폐스펙트럼이라는게 가장 크니까, 개인이 세상을 바라볼 때는 내가 중심이다. 그들도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중심이라는 것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정해진 기준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내가 바라보는 세상, 그런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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