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강기영 "내 멘토는 조정석-박훈, '우영우' 시즌2 '명석한 변호사' 개업 예상"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9 07: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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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강기영은 2009년 연극 '나쁜자석'으로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은 후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으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싸우자 귀신아', 'W-두 개의 세계', '터널', '당신이 잠든 사이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 '내 뒤에 테리우스', '열여덟의 순간', 영화 '너의 결혼식', '엑시트', '가장 보통의 연애' 등까지 어떤 캐릭터도 찰떡같이 소화하며 매 작품 '강기영 표' 캐릭터를 완성해왔다.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정명석은 기존의 코믹함이 주가 되는 캐릭터들과 결이 달랐다. 이미지 변신을 의도한 것일까. 그는 "일부러 다른 배역을 위해서 휴식을 취한 것은 아니다. 그냥 시기가 그랬고, 찍어놨던 영화들이 개봉이 밀리면서 이참에 안 해봤던 역할을 해보자고 해서 기다렸다. 그게 우영우의 정명석이라서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ENA 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명석 役 강기영/나무엑터스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강기영만의 맛깔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비법은 뭘까. 그는 "재미난 연기 자체는 강기영이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 성격이 저에게 있어서 자연스럽게 표현이 된 것 같다. 우려된 부분은 그게 반복되면 극 중에 강기영이 나올 수도 있다. 실제 시청자들이 '정명석 어디가고 강기영이 나왔다'고 하실 때마다 움찔하기도 했다. 재미난 연기는 제 성격이 많이 나온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영우'를 통해서 제 새로운 모습에 대해 호기심을 자아낸 것 같아서 감사하다. 스펙트럼 넓히는 일에 전념하고 싶다. '신선하고 재밌네' 이런 반응도 좋고, 실패를 할지언정 도전을 해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명석 변호사 같은, 실제 강기영에 멘토같은 존재는 누구일까. 강기영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함께 호흡한 조정석과 연극 '퍼즐'로 인연을 맺은 박훈을 꼽았다. "조정석 형 같은 경우도 '기영이가 연기 잘하고 주고 받는 게 좋다'고 해주셨다. 그런 배우를 만나면 흥이 나는 것 같다. 박훈 배우와도 같이 공연했을 때인데 엄청 저를 리드해줬다. 칭찬도 많이 해줬다. 긴장감 때문에 연극을 즐긴 적이 없다. 그때 옆에서 항상 칭찬하고 기분 좋은 말을 해줬다. 칭찬은 기영이를 춤추게 했다."

 

초심을 일깨워주는 것은 주목을 받는 지금 이 순간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반응들에 들떴을 것 같다. 저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평정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영우' 이슈도 방송이 끝나면 잠잠해질테니. 이슈라고 하고 관심을 가져주실 때 초심을 돌아보는 것 같다. 연기로서 보여 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노력한다."


▲ENA 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명석 役 강기영/나무엑터스
 

'우영우'는 아쉽게 끝이 났지만, 제작사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즌2 제작에 대해 언급했다. 유인식 PD와 문지연 작가 역시 앞서 간담회에서 시즌2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강기영은 "시즌2 출연 의향은 당연히 있다"고 했다. "남들이 조심할 때도 저는 시즌2를 계속 이야기했다. 드라마 현장도 너무 좋아서 다시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불러주시면 당연히 참여할 것 같다."

시즌2에서 명석은 어떤 모습일까. 강기영은 "명석이가 시니어 변호사로서는 있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한바다의 대표도 어려울테니 '명석한 변호사'를 개업하지 않았을까 싶다. 일상과 일을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강기영에 '우영우'는 촬영하는 내내, 시청자로 보면서도 '힐링'이었다. "코로나19라는 엄청난 피로도로 2년 넘게 고생했다. 대중들을 '우영우'로 잠깐이라도 행복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저한테 가장 의미있는 드라마였다. 시청자들도 그렇게 봐주신 것 같다. 어제 짬뽕을 먹고 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우영우' 볼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 정말 안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불편하게 보신 시청자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우영우'로 인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해서 만족하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에 배우 아닌 강기영 개인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강기영은 "많은 관심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배우의 삶도 중요한데 일상도 너무 중요하다. 되도록이면 가족들과 여행가고 즐기는 시간이 반반이다. 바쁠 때가 아니면 좋은 아빠 좋은 남편으로 지내는 것이 로망이다. 강기영으로서도 더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우리 드라마 에피소드 중 저는 '방구뽕 에피소드'가 기억이 난다. 어린이 해방군. 잘못된 방법으로 선언했지만 어느 정도 지지하는 입장이다. 아이들이 법정에서 소리지는 장면이 저한테는 꽂혀 들었다. 작년, 올해 제일 큰 변화가 아이가 생겨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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