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출연진은 비록 시대적 배경이 달라 배우들이 각각 촬영했지만, 서로의 촬영장에 방문하기도 했다. 김우빈은 "다들 좋은 분들이라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 감독님이 에너지가 밝은 분이다. 그게 옆 사람까지 묻어 나온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아진다. 배우들도 밝다. 준비 시간이 긴 현장이었다. 한 시간 세팅하고 10분 찍을 때도 있었다. 그 시간동안 현장에서 놀았다. 지방 촬영이 많아서 촬영 없으면 다른 촬영장 가서 놀고 그랬다"며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화 '외계+인' 1부 가드 役 김우빈/에이엠엔터테인먼트 |
고려 말 시대에도 잠깐 나오지만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장소에 따라 촬영을 진행하기 때문에 고려 말 시대를 찍는 기간에는 최대 두 달 가량 쉬기도 했다. 복귀 후 첫 작품이지만, 작품을 하는 도중에도 쉬는 시간이 넉넉했기 때문에 김우빈은 컨디션 조절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됐다. 촬영장 분위기부터 배우들과의 케미, 다른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 '외계+인'은 김우빈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오랜만에 복귀한 촬영장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김우빈은 "장비들이 많이 달라졌다. 원격으로 하고 조명도 패드로 하더라. 촬영 후 모니터를 하기 위해서는 모두 그 앞으로 모였는데, 이제는 작가 휴대전화로 영상이 전송되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그것보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이제는 촬영장에 저보다 동생들이 많이 생겼다. 띠 동갑인 동생이 조명팀에 있더라. 너무 놀랐다. 그만큼 책임감도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김우빈 본인이다. 데뷔 후 10여년을 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아왔던 김우빈은 복귀하면서 마음의 스트레스를 덜게 됐다. "스무살 때 일을 시작하고 늘 제가 가진 능력보다 큰 일을 맡겨주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감이 많았다. 그래서 잠도 안 자고 스스로를 채찍질 했었다. 드라마 촬영 중에도 세 시간 잘 시간이 생기면, 두 시간 운동하고 한 시간 자고 나가고 그랬다. 내 부족한 부분만 보였고, 내 생각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만 가 있었다."
▲영화 '외계+인' 1부 가드 役 김우빈/에이엠엔터테인먼트 |
공백기 동안 이런 마음가짐이 모두 바뀌었다. "쉬는 동안 여러 생각을 했다. 저는 사람들을 잘 위로하는 스타일이다. 공감을 많이 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근데 정작 제 스스로를 위로해 주지 않았더라. 제 스스로에 따뜻한 이야기를 안 해봐서 그게 슬프더라. 그때부터 스스로 칭찬도 해주고 사랑한다고도 해줬다. 내 부족함을 알게 되면, 채찍질이 아니라 부족한 것을 인정도 하게 됐다. 그런 시간들을 갖다보니 저를 더 사랑하게 되더라. 그러니 남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 일할 때 화나는 일이 10개였다면, 지금은 하나다. 연기할 때도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 지금 내가 즐거운 것을 찾고,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니 연기할 때도 캐릭터의 마음에 더 공감하려고 하고 상대의 연기에 집중하고 귀 기울이다 보니 영향이 가는 것 같다."
'외계+인'에 앞서 예능 '어쩌다 사장2'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도 이전과는 달리 한층 편안한 모습으로 안방 시청자들과 만났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 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치료 기간동안 마음을 다한 응원이 느껴졌다. 얼굴이 알려진 것 뿐인데 그 이유만으로도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그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고 치료 결과에도 나오더라. 병원에서도 너무 놀랍다고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그 힘들이 모여서 기적이 일어난 게 아닌가 싶다. 그 힘을 얻어서 회복도 빨리 되고 그래서 맨날 기도한다. 그 마음을 안 잊고 싶어서. 그 마음으로 더 많은 기적이 일어나게 해 달라고 매일 밤 기도하고 있다."
'외계+인'이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기에 거듭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저희 작품을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저희 영화 정말 재밌게 찍었다. 감독님은 현장에서 즉흥이 아니라 계속 대화를 많이 하신다. 촬영 전부터 소통을 계속 해왔다. 둘이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것은 차 안에서 많은 썬더들이 나오는 씬이었다. 비주얼과 캐릭터에 많은 고민을 했다. 저는 제 연기를 편하게 못 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화려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느낀 것보다 덜 표현된 것 같아서 다시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드는 좀 재미없지만, 썬더는 자체가 귀여웠던 것 같다. 썬더로 존재할 때 그 에너지를 느끼면서 해서 기분이 좋고 그랬다.
▲영화 '외계+인' 1부 가드 役 김우빈/에이엠엔터테인먼트 |
아무생각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외계+인'을 같이 웃고 즐기셨으면 한다. 저는 13개월이라는 기간동안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다. 그 행복했던 순간을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 기운을 오로지 느껴주셨으면 한다. 함께 갔던 사람들이랑 영화 이야기하면서 돌아가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파트2는 더 재밌을 것이다.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미소)."
전보다 하루하루를 더 행복하게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김우빈이 복귀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작품으로서 대중을 만나는 일이다. "전문직도 좋고, 정말 현실적인 연기를 할 수 있는 캐릭터도 좋은 것 같다. 복귀하고 그동안 안 보여드린 모습들을 보여 드리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숨겨왔던 많은 모습들을 천천히 보여주고 싶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준호, 강하늘과 함께 호흡한 B급 청춘물 '스물'의 후속 '서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앞서 이준호, 강하늘 역시 '서른' 출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바. 김우빈은 "이병헌 감독님과 자주 만나는 사이다. '서른'을 써 달라고 하고 있다. '스물' 촬영 때부터 '서른'도 재밌겠다고 했었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때 준호, 하늘이랑 만났었다. '서른' 출연은 언제든 준비 돼 있다"며 기대감을 안겼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