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외계+인' 김우빈 "첫 촬영부터 쫄쫄이 복장으로 활보하며 인사"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9 06: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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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김우빈이 배우로서 스크린 관객들을 찾은 것이 무려 7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7년 5월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모든 활동을 중단한 후 2년 넘게 치료에 전념했다. 치료가 끝난 지 5년이 됐다는 그는 "지난주에 이전보다 더 건강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응원해주신 덕분이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우빈의 6년만 복귀작 '외계+인'은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외계+인' 1부 가드 役 김우빈/에이엠엔터테인먼트

개봉 전 스포츠W와 만난 김우빈은 "관객들을 만나고 취재진을 만나는 것 자체가 6년 만이다. 어제는 설레더라. 예능이나 드라마로 먼저 인사 드렸지만,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뵙는다. 긴장되고 설렌다"며 떨리는 심정을 전했다.

지난 2017년 건강상의 문제로 잠시 활동을 중단, 치료에 전념 후 최근 5년이 됐다는 그는 이전보다 건강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최동훈 감독과는 '도청'으로 함께 하려 했으나, 중단됐다. 조금씩 건강을 찾아가던 중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을 제안했고, 김우빈은 기쁜 마음으로 함께 했다.

"감독님과 '도청'을 하기로 했다가 중단되면서 제가 만약 돌아간다면 감독님 시나리오를 최우선으로 본다고 했었다. 그게 어떤 역이든 달려가겠다는 마음이었다. 그 시기가 잘 맞아서 제 컨디션이 잘 회복될 때 쯤 시나리오가 다 완성됐다. 감독님이 복귀에 대한 생각을 물으셨고, 가드 역을 설명해주셨다. 저는 그게 어떤 역이든 당연히 할 마음이었다. 너무 매력적이더라. 한 달 뒤에 시나리오 전달주셨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멋진 역이어서 감사했고 행복한 마음으로 임했다."
 
▲영화 '외계+인' 1부 가드 役 김우빈 스틸/CJ ENM

'외계+인'은 가드 김우빈이 현대를 담당,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이 고려로 각각 주측을 이룬다. 4년만에 복귀한 첫 촬영장을 회상했다. "가드가 쓰러져서 구조물 아래서 썬더랑 교감하는 씬이 첫 촬영이었다. 로봇 가드의 모습이라서 전신 타이즈 촬영 씬이었다. 제가 촬영한 분량에 가장 간단한 장면이었다. 두 시간 정도 찍었다. 처음으로 넣어주셔서 배려가 느껴졌다. 긴장도 많이 했고 며칠 전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 좋은 것만 보려고 했다. 전날 대전 숙소에서 일찍 누웠는데도 잠도 안 왔다. 근데 첫 촬영이 전신 타이즈, 쫄쫄이를 입고 롱패딩을 입고 있었다. 그러다 내가 작아지면 안되겠다 싶어서 벗고 쫄쫄이 복장으로 활보하면서 스태프들과 인사했다. 따뜻한 눈빛과 마음으로 박수 쳐 주셔서 마음을 오로지 느꼈다. 첫 슬레이트 치기 전의 향과 온도 같은 것들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미소)." 김우빈이 분한 가드는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로봇이다. 탈옥범을 잡는 입장이니 만큼 전투력은 특급이다. 김우빈은 가드의 임무에 집중했다. "임무와 감정선에 집중했다. 제 눈에 많은 것들이 보이지만 마음으로 흥분하지 않으려고 평온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가드의 기운을 느끼기 위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했다. 썬더도 다른 기운을 내뿜어서 그걸 생각하고 심장은 없지만 그들의 심박동을 느껴보려고 했다."

가드와 항상 함께 하는 로봇 썬더(목소리 김대명)의 인간화 역시 김우빈이다. 이에 김우빈은 최대 1인 4역까지 소화해냈다. 김우빈은 "기운의 차이를 뒀다"고 했다. "가드와 썬더가 극명히 달라야 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기운의 차이를 두면 나오는 소리가 다르게 나올 것 같았다. 관객분들이 헷갈려하지 않았으면 해서 비주얼도 아예 다르게 갔다. 목소리 톤도 조금은 더 다른 캐릭터로 보여졌으면 했다."

  

▲영화 '외계+인' 1부 가드 役 김우빈/에이엠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저는 향에 예민한 사람이다. 향으로 기억을 떠올린다. 캐릭터 만들 때 향수를 고른다. 촬영 직전에 캐릭터 향을 입히고 들어간다. 가드랑 썬더는 묵직한 것과 상큼한 향, 두 가지의 향수를 골라서 계속 뿌리고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4색의 캐릭터 중 가장 인상깊은 썬더는 '핑크수트 김우빈'이다. 스크린에 핑크수트를 입은 김우빈이 등장하는 순간, 모델 출신으로서의 위엄, 가드가 왜 김우빈이어야 했는지 납득하게 된다. "감독님과 조상경 실장님 사무실에서 핑크 셔츠를 입었는데 너무 자유로워지더라. 제가 시안을 찾으려고 컬렉션 사진을 보다가 이걸 썬더가 입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런 사진을 보내드리고 제안했고, 실장님이 다채롭고 화려하게 썬더의 수트를 만들어주셨다. 현장에서 그 옷을 입으니 자신감이 많이 생기더라. 자유를 얻은 것 같고, 뭘 해도 다 해도 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었다."

 

핑크수트를 입은 가드는 민개인 역의 이하늬와 호흡했다. 민개인은 가드가 키우는 아이의 유리의 친구 이모로, 가드의 정제를 궁금해 하며 호감을 갖는 인물이다. 짧은 등장에도 김우빈과 케미로 웃음을 전한다. 김우빈은 "하늬 누나는 원래 친분이 있다. 그녀의 사랑스러움을 미리 알고 있었다. 현장에서도 그런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분"이라며 "극중에 나오는 하늬누나 모습은 원래 에너지보다 덜 보여준 것 같다. 그렇게 길게 촬영은 안 했는데 되게 즐겁게 촬영한 기억이 난다. 초반이라 조금 정신이 없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영화 '외계+인' 1부 가드 役 김우빈/에이엠엔터테인먼트

로봇 썬더의 목소리는 배우 김대명이 분했다. 그가 목소리 연기를 하기 전까지는 현장에서 최동훈 감독이 무전기로 대신했다. "김대명 배우님 특유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것 같다.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드라마 촬영 중이었는데 쉴 때마다 몇 번 오셔서 목소리 연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미소)."

 또한 가드와 썬더가 키우는 아이(최유리)는 현대 파트에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양육하는 보호자 입장에서 '아빠'라고 불린다. 아역배우와 호흡을 묻자 "유리라는 친구는 '꽃 같은 아이'"라고 했다. "맑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제가 연기하기 전에 유리를 만나기 전에 걱정했던 부분이 썬더는 표현할 방법이 많지만 가드는 감정을 숨기는 인물이다. 그래도 눈에는 뭔가 담겼으면 했다. 경험해 본 적 없어서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그 친구를 실제로 만나니 고민할 필요가 없더라. 너무 사랑스러워서 저절로 아껴주고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김우빈은 실질적으로 혼자 촬영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았다. 캐릭터와 작품 특성상 CG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팀에서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주시고 그분들이 표현해줄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표현해주셨다. 블루매트를 치고 상상을 더해서 연기했다. 로봇 연기는 전신 타이즈에 센서가 부착된 옷을 입고 연기한다. 갑옷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스펀지 같은 것이 분리된 갑옷들을 팔이나 어깨에 끼우고 했다. 연기할 때는 일부러 마스크 같은 것을 끼고 했다. 로봇 썬더는 모형이 있어서 그 모형으로 시선을 잡아주시면 그걸 보고 연기했다."
 

▲영화 '외계+인' 1부 가드 役 김우빈/에이엠엔터테인먼트

또 김우빈은 1인 4역이 동시 등장한 순간에 대해서는 "카메라를 고정하고 한 캐릭터 씩 자리 들어가서 연기했다. 저는 리액션을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이다. 상대 얼굴을 볼 수가 없으니까 그게 어려웠다. 그 부분까지도 계산해서 연기해야 하니 외롭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순간이었다. 감독님이 대사도 잘 쳐주셨다"고 비화를 전했다.

김우빈과 상황이 비슷했던 배우는 소지섭이다. 그가 연기한 문도석은 외계인에 좇기는 의문의 인물이다. 소지섭 역시 홀로 상상하면서 촬영해야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던 바. 김우빈은 "선배님은 멀리서도 위로가 됐다"며 웃었다.

"형은 좋은 분이다.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다. 후배들이 불편하지 않게 해주시는 분이다. 형과 같이 하는 순간들이 참 좋았다.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되게 좋았다. 쫄쫄이와 없는 것을 보면서 연기 하는 게 적응이 돼도, 격한 감정 씬을 찍으면 찍을 때는 부끄러울 때가 있었다. 형과 멀리서 서로 눈으로 대화하면서 서로 공감했다. 내 편이 하나 더 있다는 느낌이었다. 같이 촬영하는 부분은 많지 않았다. 근데 서로 무릎 치면서 마음을 다 안다고 위로했다. 서로 '부끄러우셨겠구나' '힘들었겠구나' 공감하면서 이해하고 다독여줬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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