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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박지훈의 재발견이다. 가수로 데뷔한 후 연기자로서도 꾸준히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박지훈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으로 연기 호평을 받으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 속 귀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다. 박지훈은 텅 비어버린 눈, 무심한 표정으로 이미지 변신을 하며 배우로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연출 및 극본 유수민, 제작 플레이리스트, 쇼트케이크)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 연시은 役 박지훈/웨이브

지난달 18일 전 회차가 공개된 이후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호평 속에 공개 2주차를 지나서도 꾸준히 '약한영웅'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에 따르면 '약한영웅'은 TV&OTT 화제성에서 SNS 부문 1위, VON(블로그&커뮤니티) 부문 2위를 기록해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또한 웨이브 유료 가입자 견인 1위 유지는 물론, 동시 방영 중인 해외 채널에서의 호평도 계속되고 있다.

호평 속 취재진과 만난 박지훈은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저는 마냥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디테일한 부분들이 아쉬움이 있다. 첫 장면에서 뺨을 때릴 때 저는 딥하게 들어가는 면이 있는데 손이 가까워지기 전에 눈이 감긴다던지. 그런 부분들이 제가 보기에는 아쉽기도 하다. 장면마다 약간의 디테일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기억나는 반응이 있냐는 물음에는 "'이런 면을 가지고 있는 친구였나, 마냥 귀여운 이미지만 봐었던 친구였는데 어떻게 변신을 했냐'고 궁금증을 가지시더라. 그런 댓글을 보면서 기대는 했지만 예상은 못했다. 신기했고 저의 마음과 작품이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 연시은 役 박지훈 스틸/웨이브

'약한영웅'에서 박지훈이 분한 연시은은 공부 외에는 관심 없는 자발적인 아웃사이더다. 기존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봤던 '내 마음속에 저장' 애교를 선보였던 박지훈은 없다. 시은은 말수가 적고 표현도 거의 하지 않는다. 무겁고 무표정한 박지훈은, 대중이 처음 마주한 얼굴이다. 대사가 많지 않은 시은을 표현하기에는 눈빛이 중요했다.

"'기존에 보여드린 적 없는 이미지다. 이 작품은 무거운 이야기를 한다. 눈으로 얘기하는 캐릭터니까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아저씨' 원빈 선배님과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 선배님의 눈빛은 범접할 수 없는 것 같다. '아저씨' 원빈 선배님을 보고 배우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런 냉철함, 판단력을 좀 배우려고 많이 노력했다."

사실 대사가 없는 캐릭터는 표현하기가 더 힘들다. 박지훈은 "처음에 느낀 부분은 상대 배우와 보시는 분들이 제가 눈으로 이야기했을 때 이해가 되야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가진 무기가 눈이라고 생각했다. 눈으로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표현을 안하고 있지만, 보는 분들은 이해가 되야한다. 저 혼자 많이 연구도 하고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도 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덧붙였다.

그런 시은에 만년 2등이자 벽산고 일진인 전영빈(김수겸)은 열등감을 느끼고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극 중 '부탁했잖아 그만하라고'라는 시은의 대사는 극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박지훈 역시 중요한 대사라고 생각했고, 초반과 후반에 나올 때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 연시은 役 박지훈/웨이브

"그 대사로 인해서 후반부를 느낌이 다르게 설정을 해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그냥 마냥 경고의 의미였다면 후반에는 대사에 의미가 좀 있다.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변해야만 했을까'라는 마음이 내포돼 있다. 첫 대사는 조금 일차원적인 의미다. 후반부에는 힘이 있는 듯 없다. 그런 처절함과 슬픔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시은이 경고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영빈은 이를 무시하고 도발했다. 이때부터 시은은 외소한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지능적인 액션을 펼친다. 타고난 공부 머리로 싸울 때도 도구를 이용하려 하고, 계획적인 동작을 선보인다. 일반적인 액션 작품들 속 캐릭터들과는 또 달랐다.

"액션스쿨에서는 도구를 쓰면서 연습하지는 않았다. 거기서는 기본적인 합들을 배우면서 상대 배우와 호흡하는 법을 바꿨다. 카메라 구도와 타격감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완급조절 같은 경우에는 도구를 이용해서 열심히 때리는 것 자체가 완급조절인 것 같다. 잘 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계획적으로 사람을 친다. 최고의 힘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타격한다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액션을 했다."

무대 안무도 빨리 습득하는 편이라는 박지훈은 액션 씬 속 합도 빨리 익혔다. "너무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무술감독님은 저보다는 수호의 액션에 집중하셨다. 저는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 액션 합도 빨리 잘 외웠던 것 같다. 액션이 잘 맞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 연시은 役 박지훈/웨이브

실제 학창시절 박지훈은 연습생 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조퇴하는 일이 잦았다. 사교성도 활발한 편이 아니었기에 친구도 많은 편은 아니었다. 박지훈은 말수가 적은 시은은 어려웠지만 '외로움'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그룹 활동하면서 11명이라는 친구들, 멤버들이 있었었다. 프로젝트 그룹이었기 때문에 기간이 끝나니 솔로 활동을 하면서 빈 자리가 크게 다가왔다. 시은이도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하면서 생각해보니 공감을 하면서 또 배우고 연구를 했었다. 저의 경우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받아들여야만 한다. 혼자라고 해서 축 처질 것이 아니라, 저를 사랑해주는 많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밝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자 생각했다. 무너져왔던 벽돌을 혼자 잘 쌓아나간 것 같다. 이제는 3~4년이 흘러서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혼자 있어도 괜찮은 지점에 도달한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