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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나 사발렌카(사진: EPA=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세계 랭킹 5위)가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5위)를 꺾고 2023시즌 세계 테니스 첫 그랜드슬램 대회 호주오픈(총상금 7천650만 호주달러)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발렌카는 28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2시간 28분의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리바키나에 세트 스코어 2-1(4-6 6-3 6-4)로 승리했다. 이날 사발렌카는 서브에이스(17-9)와 위너(51-31)에서 모두 리바키나를 압도했다. 리바키나의 마지막 스트로크가 엔드라인을 벗어나면서 우승이 확정된 순간 사발렌카는 그대로 코트 바닥에 드러누워 한동안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채 흐느껴 울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고 있는 벨라루스 출신 선수로서 이번 대회를 포함해 투어에서도 자신의 국적 표기를 금지 당한채 숨죽여야 했던 시간들에 대한 설움을 한순간 날려버리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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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나 사발렌카(사진: AFP=연합뉴스) |
이로써 리바키나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한 사발렌카는 올 시즌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와 이번 대회를 통틀어 최근 치른 11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앞서 그랜드슬램 단식에서 준결승에만 3차례 진출했다가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에 올라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WTA투어에서 우승이 없었던 사발렌카는 지난 8일 이번 호주오픈 전초전으로 출전한 WTA 투어 500시리즈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함으로써 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한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그랜드슬램 우승으로 장식했다. 사발렌카의 프로 통산 승수는12승으로 늘어났다.
벨라루스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빅토리아 아자렌카(24위)가 2013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10년 만이다.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297만5천 달러를 받게 되며, 다음 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예전 최고 순위인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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