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뻐하는 김종민 감독 (사진: 연합뉴스) |
일방적으로 끝난 여자배구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첫판 결과에 양 팀 모두 놀랐다.
한국도로공사는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PO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5-18 23-25 25-15 25-17)로 눌렀다.
경기 내용은 더 일방적이었다.
도로공사는 공격 성공률 35.44%로 현대건설(28.48%)에 앞섰고 리시브 효율(53.73%)도 현대건설(32.16%)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범실이 도로공사(19개)보다 9개 더 많았다. 도로공사에 앞선 주요 기록은 유효 블로킹(32-28) 정도였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연승을 했기 때문에 경계를 많이 했다.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한쪽으로 공격 방향이 많이 쏠려 저희가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현대건설에선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20점)만이 두 자릿수 득점을 냈다.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정지윤과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다현 모두 각 8점에 그쳤다.
김 감독은 "(박정아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넣은) 포메이션에서 선수들이 득점하고 고비를 잘 넘겼다"며 "이후 다시 원위치로 바꿨는데 그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과거 16차례의 PO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지만, 김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컨디션이 오늘만 같다면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저희 선수들이 나이가 많다 보니까 또 다를 수도 있다"며 "현대건설은 분명히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차전까지는 안 가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이날 패배에 당황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강 감독은 "이런 경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답답하다"며 "선수들이 긴장을 이겨낼 줄 알았다. 좀 더 분발해야 한다"고 채찍질했다.
2차전 복안에 대해선 "특별한 게 없다"며 "양효진을 살려야 하고 몬타뇨도 살아나야 한다. 한두 명 갖고 이길 싸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득점에도 공격 성공률(33.33%)이 아쉬웠던 몬타뇨에 대해선 "높은 볼에 대해서 본인이 (공격 방법을) 찾아 때리면 좋겠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