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드FC |
지난 1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굽네몰 로드FC 057 더블엑스(XX)’에서 메인 이벤트로 펼쳐진 박정은과의 아톰급 경기(5분 3라운드)에서 2라운드 1분 9초 만에 레프리 스톱에 의한 TKO패를 당한 심유리가 레프리 스톱 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경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정은과의 경기 당시 심유리는 1라운드에서 탐색전을 펼친 뒤 2라운드에서 박정은과 맞서다 테이크다운을 허용했고, 이어진 박정은의 파운딩 공격에 수 차례 안면에 타격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의 눈에 심유리의 왼팔은 케이지 바닥에 눌려 있는 상태였고, 오른쪽 팔은 박정은의 몸에 눌려 제대로 움직이고 있지 못한 상태로 박정은의 파운딩 공격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심판은 더 이상 경기를 속개하지 못하겠다고 판단, 경기 중단을 선언했고, 박정의 승리가 확정됐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 시킨 직후 심유리는 곧바로 일어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지만 판정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심유리는 경기 다음날인 15일 새벽 자산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심유리는 우선 "아쉬운맘에 잠이 오질않아 글 올립니다."라고 운을 뗀 뒤 "이번 경기에서 제가 박정은 선수보다 부족했던 점은 인정하고 시합 전부터 말했듯이 박정은 선수가 지금 가장 잘하는 선수라 생각한다는 마음은 변함없습니다."라고 박정은의 기량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어 심유리는 "이번 시합에서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운게 2라운드에서 마운트를 주고나서 파운딩을 맞았을때 아무런 움직임을 취하지 않은것이 절대 아닙니다."라며 "제가 팔이 제압당한 상황이 아니였기에 두손으로 무릎을 밀고 하프가드 포지션을 먹으려고 액션을 취하고있었고 다리가 이제 원하는대로 거의 다 빠져가는 상황에서 레프리스톱 선언을 받았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심유리는 "제가 말하고 싶은건 판정이 틀렸다는게 아닙니다."라며 "제가 액션이 없어서 스탑이 됐단건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듭니다."라고 당시 레프리 스톱 판정의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저는 여태 여러 시합을 뛰면서 대부분 그래플러들과 싸워왔습니다. 이렇게 오늘처럼 넘어진 상황도 많이 겪어봤고 항상 넘어져도 파운딩을 그냥 몇대 맞더라도 침착하게 다시 일어났습니다."라며 "저에겐 익숙한 상황이였고, 그렇기에 항상 해온대로 모션을 취했으나 반대쪽에선 제가 모션이 없던것으로 판단되어 바로 스탑이 된 상황에대해 아쉬움이 정말 큽니다."라고 설명했다.
심유리는 "지금 여러 곳에서 (경기가)스탑된 것에 대해 '빨리 말렸다. 아니다'에 대해 논쟁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며 "본인인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건 저는 절대 모션이 없지 않았습니다.만약 파운딩이 위협적이라 판단 되었다면 가드를 올려 막았을 겁니다. 이건 연습이아닌 사람의 본능적인 반응이니까 당연한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유리는 "박정은 선수와 다시 붙고싶습니다. 다시 붙여주셨으면 합니다. 지던 이기던 깔끔하게 논란 없이 마치고 싶습니다. 만약 그게 안된다면 더 강한 외국 선수라도 상관없으니 바로 다시 시합하고 싶습니다."라고 요구했다. 심유리가 스스로 판정 자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만큼 판정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은 불거질 가능성이 적은 반면 경기를 중단 시키는 타이밍의 적절성과 선수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논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대회사인 로드FC 차원에서 어떤 대응이 이루어 질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