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나 할렙(왼)과 대런 카힐 (사진 : 시모나 할렙 인스타그램) |
카힐은 15일(현지시간)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총상금 287만 4천299달러, 이하 신시내티 마스터스)’ 공식 인터뷰에서 “할렙의 프랑스 오픈 우승은 내 자녀들이 태어난 이후 내가 느낀 최고의 날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는 속이 뒤틀리는 경험을 해야 했다”며 “심지어 작년 이곳에서 할렙은 세계 1위가 될 기회가 있었지만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9위)에 패배했다. 우리는 지난해 몇 번의 기회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할렙은 지난 시즌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1위)에 패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쳐야 했다. 신시내티 마스터스 역시 결승에 올랐으나 무구루사에 패하며 2017년에 단 1승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이번 시즌은 달랐다. 지난해 눈앞에서 놓친 프랑스오픈 타이틀을 거머쥐며 ‘무관의 여왕’이라는 설움을 떨쳐냈고, 이번 대회 직전 치러진 ‘로저스 컵’에서도 우승하며 시즌 3승 을 기록했다.
카힐은 “이런 시간들을 보내는 동안 앞서 벌어진 일들이 할렙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았다”며 “그는 마침내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했고, 그 때의 할렙을 보는 것만큼 행복했던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할렙은 로저스 컵 우승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신시내티에 도착했다. 할렙은 지난해 아쉽게 놓친 대회 우승과 더불어 이후 진행되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의 우승에 도전한다.
카힐은 할렙의 균형감 있는 샷과 경기 운영을 위해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롤모델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달은 할렙에게 그가 하는 훈련 방식과, 테니스 선수로서의 사명감,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 등 많은 영감을 줬다”며 “누구도 나달처럼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할렙은 예전에 비해 그의 이런 모습을 많이 닮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렙은 연습 코트에서 어린 라파엘 나달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매치 코트에서도 나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카힐은 “프랑스오픈 우승과 지난 주 몬트리올에서 차지한 타이틀은 할렙에게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나달 역시 이와 같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건 아주 멋진 일”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나달은 할렙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오픈과 로저스 컵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신시내티 마스터스’ 타이틀을 노리는 할렙은 아일라 톰랴노비치(호주, 58위)와 대회 2회전을 치렀으나 3세트 도중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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