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슬기(사진: 스포츠W) |
장슬기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5위 결정전에서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던 전반 34분 통렬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천금과도 같은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골이기도 했다.
장슬기는 자신의 발로 월드컵 진출을 결정지은 데 대해 "요르단에서는 크게 기쁨을 못 느꼈는데 확실히 한국 오니까 느낌이 다르다."며 "(내 골이) '참 중요한 골이었구나'라고 한 번 더 새삼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필리핀전 골 상황에 대해 "그(슈팅) 전에 가을 언니가 상대가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마침 한 번 찬스가 오더라. 현대제철에서는 내가 공격수다. 그 자리에서 슈팅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마침 걸렸고, 자신있게 때렸더니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자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골을 터뜨렸지만 장슬기는 이렇다 할 골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장슬기는 "기쁘기도 기뻤지만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골 넣고 세리머니도 못 하고 많이 힘들었다. 체력적으로...언니들이 아직 어리다고는 하지만 저도 스물다섯이다.(웃음) 한 경기 한 경기 뛰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장슬기는 앞서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아시안컵 지역 예선에서도 팀이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려 결과적으로 한국이 북한을 제치고 아시안컵 본선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터뜨리는 데 대해 주변의 시선과 기대가 부담이 되지 않는지를 묻는 질문에 장슬기는 "부담감을 갖지 않고 경기를 해서 중요한 순간에 운이 따르는 것 같다."며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해서 그에 대한 보답이 알아서 따라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WK리그 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인천 현대제철 선수로서 새 시즌 개막을 맞게 된 데 대해 장슬기는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팀이 우승을 하면 좋겠다. 지난해 5연패를 했으니 올해는 6연패를 하면 좋겠다. 별이 항상 늘어가는 것에 있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대표팀 차출 공백으로 인한 소속팀 선수들과의 호흡 문제에 대해 "올해는 작년보다 맞출 시간이 더 없었다. 더 힘들 수도 있지만 우리는 현대제철이니까 그런 것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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