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선수 다카나시 사라(일본) (사진 : 다카나시 사라 공식 사이트) |
스키점프 월드컵 사상 남녀 최다승 타이 기록(53승)을 보유하고 있는 다카나시는 압도적인 기록과 실력으로 여자 스키점프 전설을 새롭게 쓰고 있다.
단 1승만 더 거두면 월드컵 남녀 최다승 신기록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기록 앞에서 작아진 다카나시는 이번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개인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실상부 여자 스키점프의 1인자는 다카나시가 지키고 있다.
아버지와 오빠가 모두 스키점프 선수여서 자연스레 스키점프를 접했다는 다카나시는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유스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같은 해 FIS 월드컵에서 일본 스키점프 여자 선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성인 무대 두 번째 해인 2012-2013시즌에 들어 다카나시는 8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대기록의 시작을 알렸고, 이듬해인 2013-2014시즌에는 총 15회의 월드컵 우승으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갱신했다.
같은 해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키점프가 첫 공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첫 금메달은 맹활약을 펼친 다카나시의 몫이 될 거라고 점치는 이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다카나시는 메달권에서 벗어난 4위로 생애 첫 올림픽을 마감했다.
승승장구하던 다카나시에겐 충격으로 다가올 성적이지만 굴하지 않고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 올림픽 종료 후 이어진 월드컵에서 다섯 번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2014-2015시즌은 아쉽게 종합 2위로 마감했지만 여섯 번이나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매 경기 스스로 기록을 세우고 있는 다카나시의 두 번째 금메달 도전지인 평창은 좋은 기억을 새긴 곳이다. 지난 2월 평창에 선 다카나시는 자신의 월드컵 최다승인 53승을 이 곳에서 기록했다. 그의 가장 최근 우승 기억이 남아있는 장소가 바로 평창인 것이다.
다카나시는 이번 평창에서의 금메달이 누구보다 절실하다. 지난 10월 스키점프 출신인 아버지와 오빠, 개인 트레이너와 일주일간 평창에 머물며 경기장 사전 답사를 거치고 점프대에 직접 서봤을 정도로 철저히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스키 여제’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서 그는 반드시 올림픽 메달을 따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 ‘재수’에 나선 다카나시가 평창 하늘을 멋지게 가르고 시상대 정상에도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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