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스포츠W |
송효경 본인은 운동 외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다 하차한 데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칼럼은 굉장히 특별한 계기로 시작하게 됐어요. 끝까지 하지 못해서 나 자신에게 ‘그 정도밖에 못 되나?’ 하는 자책감이 조금 생겨요 꾸준히 할 수 있었는데 여러 이유로 그만 두게 되었어요.”
칼럼니스트로서 활동하다 중단하게 된 것은 송효경의 탓 만은 아니다. 송효경을 둘러싸고 근거 없는 악의적인 루머들이 끊임 없이 생산되고 있었고, 악성 댓글이 넘쳐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시기였고, 모든 것을 관두고 싶은 시기였다.
세상에 다시 나설 기운을 차린 지금 송효경은 칼럼니스트로서의 도전도 다시 해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이 진실성 있어 보인다며 칼럼을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주셔서 저도 글 쓰는 게 힘든 것 같지 않아서 시작했는데 막상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써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누군가를 인터뷰 할 때 공부를 하다 보니 기자 분들에 대해 이해하게 됐어요. 나름대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차곡차곡 쌓였죠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해보고 싶어요.”
이미 격투기 선수로뿐만 아니라 스포츠 모델이자 방송인으로서 각종 미디어를 통해 이름을 알리면서 스포츠 외에 몸을 건강하게 가꾸는 피트니스 분야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에 송효경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기회가 있으면 그러고 싶어요.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누군가에게 탓을 할 수 없어요. 특히 운동에 있어서 그것은 내 잘못이니까. 운동에 있어서 플랜은 다들 비슷하지만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몸이 달라져요. 격투기는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해도 다이어트를 하느라 음식을 잘못 먹었을 때나 당일 컨디션이 유독 안 좋은 변수가 있지만 일반 적인 피트니스는 몸을 디자인한다고 봤을 때 그건 어느 정도 데이터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누가 극한 상황을 견디냐에 따라서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격투기도 격투기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지만 그런 도전에도 그만한 즐거움이 있죠”
“엔젤스 파이팅의 박호준 대표님이 저를 굉장히 높게 평가해 주셨어요. 지금은 이렇게 말을 하지만 누군가 앞에서 내가 잘난 사람이란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그 때 대표님이 ‘로드FC에서 이렇게 아까운 인재를 필요 없다는 식으로 버려놔서 항상 아까웠다’고 말씀하셨죠. 빈말일 순 있지만 그 말이 나쁘지 않았어요.”
로드FC와의 계약이 끝나고 로드FC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이후 엔젤스 파이팅에서 새 출발 하는 과정에서도 송효경은 사람과 말에 의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했다,
“그런 댓글이 있었어요. 로드FC에서 버려진 사람들이 엔젤스 파이팅으로 갔다라는 식의…하지만 좋든 나쁘든 어쨌든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런 글이 올라왔다고 생각해요. 로드FC는 로드FC만의 색깔이 있어요. 계속 그 곳에서 뛰었으면 좋았겠지만…”
엔젤스 파이팅에서 내민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해 송효경은 무대를 향한 간절함으로 설명했다.
“선수로서는 무대에 한 번 더 오른다는 게 의미가 있어요. 굉장히 좋은 기회였죠. 또 내 마음을 울렸던 이유 중 하나가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통해 아픈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비전 있구나 생각했다. 나중에 나이를 먹은 후 5-60대까지 격투 선수를 할 수 없지만, 나를 보고 격투기 선수를 하고 싶다는 후배가 생긴다면 이 회사에서 조금이나마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열심히 해보고 싶단 생각이 다시 들었어요.
11월 27일에 있을 복귀전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송효경은 마치 오랜 공백을 깨고 공연 무대에 서는 배우를 연상시키는 답변을 내놨다.
송효경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면서 자신의 복귀 무대를 통해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번 무대 역시 2년 2개월만에 데뷔인 거니까, 그 안에서 느끼고 다시 시합을 뛴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요. 다시 설 수 있는 것에 대해…이것은 인생에 있어서 예술이잖아요. 그런 걸 표현하면서 등장하고 싶어요. 시합은 답답하게 이기지 않고 파이팅 있게, 재미있게 ‘송효경이 즐기면서 게임을 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제2의 데뷔 무대를 기다리는 송효경의 표정은 에너지가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