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임재훈 기자]발렌티나 셰브첸코(키르기스스탄)를 상대로 UFC 여성 밴텀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아만다 누네스(브라질)가 돌연, 건강상의 이유로 경기를 취소한 데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누네스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13’ 메인이벤트에서 셰브첸코와 여성 밴텀급 타이틀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UFC는 이날 “누네스의 건강 이상으로 경기를 취소한다. 요엘 로메로와 로버트 휘태커의 미들급 잠정 타이틀전을 메인이벤트로 올릴 것이다”고 전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ESPN-스포츠센터'와 인터뷰에서 "(8일 계체량을 통과하고) 누네스가 몸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해 병원으로 갔다.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다. 그는 공개 계체에 참석하고 셰브첸코와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갔다. 하루 뒤 대회 당일 아침 누네스 측에서 전화가 왔다. 몸이 좋지 않아 다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누네스는 또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껴져 싸우길 원치 않는다고 했다"고 경기가 취소되기까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화이트 대표는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90% 약한 마음 때문이고 10% 몸 상태 때문"이라며 "감량이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네스는 건강한 상태였다"고 누네스를 힐난했다.
화이트 대표의 이와 같은 주장은 과거 누네스와 세브첸코가 과거 입식격투기 무대에서 3번 싸웠고 모두 셰브첸코가 승리한 사실을 기초로, 누네스가 셰브첸코를 두려워 한 나머지 경기를 포기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보인다.
같은 날 누네스의 상대 셰브첸코는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눈앞에 두고 이런 일이 일어나 화가 난다."며 "누네스는 타이틀을 방어해야 한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내 목표가 우선"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자신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이 모아지자 누네스는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모든 사람들이 내 입장을 듣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렇게 쓴다."고 운을 뗀 누네스는"나는 만성적인 부비동염(축농증)을 앓고 있다. 이전에도 이를 고치고자 노력했지만 이번에는 별 효과가 없었다. 체중 감량 중에 나는 숨을 쉴 수 없었고 부비강 내 압력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생각했다. 나는 머리에 펀치를 맞을 위험을 무릎 쓰고 경기에 나갈 정도로 좋은 컨디션은 아니라고 느꼈다."고 경기를 포기하기로 결정하게 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누네스는"단 한 번도 경기에 앞서 이를 취소한 적이 없었는데, 나를 보러 왔던 모든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다음 경기 때 이를 보상해주겠다. 대전은 다시 잡을 거다. 여전히 이 경기를 치르고 싶고 셰브첸코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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