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 (사진: 연합뉴스)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과천중)은 국내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3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구사한다.
수년 전까지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독보적인 국내 최고의 선수가 됐다.
유영은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를 앞두고도 '필살기'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집중 훈련을 했다.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쉼 없이 트리플 악셀을 뛰었다.
과도한 훈련 때문이었을까. 유영은 대회 개회를 앞두고 오른쪽 발목을 살짝 다쳤다.
유영은 테이핑을 단단히 하고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아쉬웠다. 그는 첫 번째 연기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뛰다 착지 과정에서 두 발이 은반 위에 닿았다.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수행점수(GOE)에서 1.60점을 잃었다.
그러나 유영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73.55점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유영은 아쉬움이 남은 듯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으로 나온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클린 처리하지 못해 약간 실망스럽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선 꼭 트리플 악셀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라 부담감이 있지 않았나'라는 질문엔 "어렸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힘든 경험을 많이 했다"라며 "그런 경험들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상태에 관해선 "약간 불편한 느낌이 있지만, 연기하는 데는 문제 없다"며 "대회를 끝낸 뒤 치료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뛴 일본 기히라 리카(81.18점)가 차지했다.
유영은 "기히라와 같은 코치 밑에서 훈련하고 있는데 힘이 들고 지칠 때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2009년 김연아(은퇴·금메달)가 유일하다.
유영은 메달 획득 가능성을 묻는 말에 "메달 획득에 집착하지 않고 클린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영은 8일 같은 장소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