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사진: 연합뉴스) |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 김단비(32·180㎝) 영입으로 정상에 다시 도전할 힘을 얻었다고 반겼다.
우리은행은 2일 인천 신한은행에서 FA 자격을 얻은 김단비를 전격 영입했다.
김단비는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기는 했지만 2008년부터 신한은행에서만 뛰어온 선수라는 점에서 잔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우리은행 이적으로 인해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판도가 뿌리째 흔들리게 됐다.
2021-2022시즌은 박지수와 강이슬을 앞세운 청주 KB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며 '절대 1강'의 지위를 누렸고, 우승한 뒤에도 KB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7년 연속 우승'을 장담하는 등 앞으로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준우승팀 우리은행이 '국가대표 에이스' 김단비를 영입하며 KB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KB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슈터 강이슬을 부천 하나원큐에서 FA로 영입, 통합 우승 발판으로 삼은 것에 대한 대응 수로도 볼 수 있다.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가 워낙 좋은 선수인데다 KB가 워낙 강팀이지만 한 번 우리가 도전해볼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김단비 영입에 나선 이유를 설명하며 "김단비 본인도 나이도 있고, 우승에 한 번 도전해보려는 의지가 있었다"고 FA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는 신한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위성우 감독이 신한은행 코치였던 2008년 김단비가 신한은행에 입단했고, 이후 위 감독이 우리은행으로 떠나기 전인 2011-2012시즌까지 함께 했다.
이후 국가대표팀 등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이번 김단비의 이적으로 거의 10년 만에 리그에서 한 팀으로 뛰게 된 셈이다.
위 감독은 "'우승을 같이 한번 해보자'는 게 가장 컸던 것 같다"고 FA 협상에서 성공한 비결을 꼽으며 김단비와 같은 포지션인 김정은(35·180㎝)에 대해서는 "몸 관리를 하면서 뛸 시간적 여유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은행은 기존 박혜진, 박지현, 김소니아, 김정은에 2021-2022시즌 FA로 풀린 최이샘과 재계약하고, 김단비까지 영입하면서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패권 탈환 가능성을 부풀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