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뻐하는 살마 파라유엘로 [로이터=연합뉴스] |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대패해 체면을 구겼던 스페인이 가장 먼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4강 무대를 밟았다.
스페인은 11일 뉴질랜드 웰링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했다.
대회 첫 경기 코스타리카전 쾌승(3-0)에 이어 잠비아전 대승(5-0)으로 순항하던 스페인은 일본과 C조 최종전에서 0-4로 져 분위기가 처진 듯했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스위스와 16강전에서 화력을 자랑하며 5-1 승리를 챙긴 스페인은 유럽의 강호로 직전 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마저 꺾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8강 진출을 이룬 스페인은 내친김에 4강 무대를 밟으며 역대 최고 성적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스페인은 지금까지 4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스페인의 4강전 상대는 뒤이어 열리는 일본-스웨덴전의 승자다.
슈팅 수(28 대 10), 공 점유율(62% 대 38%) 등 각종 지표에서 드러나듯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편 스페인이지만, 경기 막판까지 0-0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그러던 중 후반 34분 크로스를 저지하려던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선언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에 따른 마리오나 칼덴테이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먼저 골문을 열었으나, 네덜란드도 후반 추가 시간 베테랑 센터백 스테파니 판데르흐라흐트가 기습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더니 시원한 오른발 슈팅을 차며 만회 득점을 올렸다.
두 팀의 희비는 연장 후반 6분에서야 갈렸다. 하프라인부터 질주를 시작한 살마 파라유엘로가 단숨에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한 후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후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웰링턴 스타디움에는 3만2천21명이 입장해 스페인의 승리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