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기 완벽한 날" 누네스, UFC 밴텀급 1차 방어 성공 직후 전격 은퇴 선언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1 16: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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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로부터 두 개의 챔피언 벨트를 받는 나만다 누네스(사진: UFC)

 

[스포츠W 임재훈 기자] UFC 여성 밴텀급-페더급 챔피언으로 종합격투기(MMA) 역사상 가장 위대한(GOAT) 여성 파이터로 평가 받아온 ‘암사자’ 아만다 누네스(브라질)가 타이틀 방어전에서 승리한 이후 전격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누네스는 11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9: 누네스 vs 알다나’ 메인 이벤트에 출전해 이레네 알다나(멕시코)와 펼친 밴텀급 1차 타이틀 방어전에서 3-0 심판 전원일치(50-44, 50-44, 50-43) 판정승을 거뒀다.

 

누네스는 1라운드부터 강력한 펀치로 알다나를 밀어붙였다. 기세에서 밀린 알다나가 뒷걸음질 치다 카운터 오른손 펀치 한 방을 정통으로 맞혔지만 누네스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복서 알다나의 최고 무기가 통하지 않은 시점부터 경기 결과는 결정된 거나 다름없었다. 누네스는 이후 적재적소에 테이크다운을 섞어주며 무난하게 판정승을 가져갔다.


채점 결과 심판별로 누네스에게 6~7점 더 많은 점수를 줬을 완승을 거둔 누네스는 경기 직후 글러브와 두 벨트를 바닥에 내려놓고 “오늘로 앤더슨 실바의 타이틀전 승리 기록(11)과 동률을 이뤘다. 그렇기에 은퇴해서 영원히 행복한 삶을 시작할 완벽한 날”이라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이제 그만하라고 오랫동안 부탁했다. 어머니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아내 니나도 마찬가지다. 내 커리어 내내 나와 함께 해줬다”고 이유를 설명하며 “이제 지금까지 번 돈으로 즐기면서 살 것”이라고 은퇴 계획도 밝혔다.

  

 끝으로 “나는 브라질 바히아주 포주카라는 아무도 모르는 동네 출신이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 지금 내가 유일한 브라질 챔피언이다. 브라질 파이터들은 어서 힘내서 챔피언이 되길 바란다. 여러분들을 믿는다”며 이제 무관으로 남게 될 조국 브라질의 후배 파이터들을 채찍질했다.

  

누네스는 UFC가 여성부를 론칭한 2013년에 데뷔해 2016년 밴텀급 챔피언, 2017년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여성부 최초 두 체급 챔피언이 됐다. 동시에 두 체급에서 방어전을 치른 유일한 UFC 챔피언이다. 론다 로우지, 크리스 사이보그, 미샤 테이트, 홀리 홈, 발렌티나 셰브첸코, 저메인 드 란다미 등 다수의 전 UFC 챔피언들을 꺾으며 최강으로 군림했다. 누네스는 UFC에서 11년간 활약하며 최다승(16), 타이틀전 최다승(11), 최다 피니시/최다 1라운드 피니시(10), 최다 KO/TKO(7), 밴텀급 최다 테이크다운(32) 등의 기록을 남겼다. 

  

아울러 23승 5패(UFC 16승 2패) 누네스의 MMA 통산 전적도 역사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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