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니아(사진: WKBL)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인천 신한은행이 안방에서 부산 BNK썸을 꺾고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8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리를 수확했다.
신한은행은 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이스 김소니아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BNK썸에 66-57, 9점 차 승리를 거뒀다.
직전 경기까지 시즌 개막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가운데 7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신한은행은 이로써 8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지만 희망의 첫 승이다.
반면, 팀의 정신적 지주 김한별의 공백 속에 이틀전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던 BNK썸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5패(3승)째를 기록, 4위에 머물렀다.
신한은행은 이날 초반부터 폭발한 김소니아의 활약 속에 1쿼터를 11점 차(42-13) 리드로 마쳤으나 2쿼터 들어 BNK썸의 반격에 추격을 허용, 38-33으로 전반을 마쳤다.
하프타임에 전열을 정비한 신한은행은 3쿼터 들어 BNK썸의 득점을 7점에 묶어 두고 14점을 올려 다시 1쿼터의 점수 차를 회복한 뒤 4쿼터 들어서도 김지영과 이다연의 3점슛, 김소니아의 3점슛과 골밑 돌파가 성공하며 BNK썸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김소니아는 이날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이 폭발,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인 34점을 쓸어담았고, 6개의 리바운드와 4개의 스틸을 잡아내며 팀의 시즌 첫 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신한은행의 베테랑 가드 이경은은 이날 득점이 5점에 머물렀지만 팀이 9점 차로 쫓기던 경기 종료 3분 22초 전 샷 클락 버저비터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는 등 승부처마다 중요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어시스트를 무려 10개나 배달하며 팀 승리의 '숨은 MVP' 역할을 톡톡히 했다.
BNK썸은 한엄지가 더블더블(17점, 13리바운드), 진안이 16점, 8리바운드로 분전한 가운데 리바운드에서 신한은행을 40-24로 압도했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번번이 턴오버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이날 신한은행이 6개의 턴오버를 범한 반면 BNK썸의 턴오버는 15개에 달했다.
신한은행의 개막 7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수확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김소니아는 경기 직후 방송 중계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히 할 말이 없다. 창피한 상황인 것 같다. 팬들한테도 너무 미안한 마음이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마지막 경기처럼 싸워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 초반부터 득점이 잘 풀린 이유에 대해 "제가 팀에서 해야 되는 역할이 있는데 그건 처음부터 제가 싸워야지 나머지 팀원들도 저를 보고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인터뷰 도중 눈물 흘리는 김소니아(사진: WKBL) |
김소니아는 인터뷰 도중 매 경기 경기장을 찾는 남편 이승준(전 농구 국가대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한동안 눈물을 쏟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항상 제 곁에 있어준다. 지금까지 승리하지 못한 것이 굉장히 미안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김소니아는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해 "항상 우리 옆에 있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질 때도 항상 응원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인사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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