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우연시' 이승규 "4회 엔딩 이종혁에 나쁜놈이라는 말 진심이었죠"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4 09: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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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신인배우 이승규는 오직 '연기열정' 하나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필도 없이 무작정 오디션을 봤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주연을 맡은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을 만나 자신의 연기관을 펼쳐냈다.


이승규가 출연한 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이하 '우연시' /극본 이윤슬 /연출 임현희 /제작 스튜디오엠포, 스튜디오 윈썸)은 고등학교 졸업 후 게임회사에서 7년만에 재회하게 된 이완(이종혁)과 신기태(이승규)가 학창 시절 서툴게 매듭지었던 사랑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 이야기를 그린 BL드라마다.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신기태 役 이승규/제이지엔터테인먼트


신인 작감배의 완벽한 하모니로 '웰메이드 벨드(BL드라마)'라는 평을 이끌어 낸 '우연시'는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공개된 4주(3월 9일부터 3월 30일까지)동안 월간, 주간, 일간 방송 부문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3월 30일에는 쿠팡플레이에도 전회차가 공개, 최근 tvN '홍진경의 영화로운 덕후생활'(이하 '영덕후')에서 소개되며 종영 후에도 여전히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스포츠W에서는 '우연시'의 연출을 맡은 임현희 감독과 배우 이종혁을 만나 작품의 뒷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그 마지막은 신기태를 연기한 배우 이승규가 장식하게 됐다.

이승규는 '우연시' 연출을 맡은 임현희 감독의 제안으로 오디션에 합류했다. BL이라는 장르를 몰랐기 때문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수위'였다. 하지만 '우연시' 대본을 읽고 임현희 감독을 만나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렇게 이승규는 기태와 이완이 사랑하는 것이 이질적이지 않고, 당연한 세상에 발을 내딛었다.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스틸/스튜디오엠포, 스튜디오 윈썸

이승규는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태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프로패셔널 하고, 카리스마 있는 냉철함이 기태의 기본 값이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예외인게 완이인거죠. 완이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는 모습들이 실제 제 모습이에요. 기태의 대사들만 보면 자칫 로봇처럼 보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눈동자의 움직임이나 눈으로 미세한 떨림을 표현했어요. 입술과 눈으로 당혹스러운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완이랑 재회한 순간에는 정말 티나지 않지만, 떨리고 긴장된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는 "팬분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저도 방송을 보면서 잘 나온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연기 호평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둘의 케미가 좋다' '연기 합이 좋다' '얼굴합이 좋다' 그런 말들도 너무 좋아요. 그 중에서는 연기 칭찬이 제일 좋았어요"라며 뿌듯해했다.

'우연시'에서는 기태의 계략(?)으로 7년만에 이완과 재회가 성사됐지만, 사실 완이의 블로그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기약없이 기다려야 했다. 기약없이 무려 7년을 짝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승규는 공감이 어려웠다. "짝사랑 경험은 있지만 7년은 말이 7년이지 너무 긴 시간이에요. 제가 지금 25살인데 그럼 고1때부터로 생각해야는데 얼마나 좋으면 그렇게 짝사랑을 할까 싶었죠. 저는 그런 사랑은 아직 못 만난 것 같아요. 그래서 나름 7년간의 에피소드를 상상했어요. 완이가 떠나고 나서 기태는 스무살이 되고 엠티를 갔을 거에요. 술먹고 게임 하는데 앞에 앉은 애가 '완이를 닮았네' 그렇게 한번 기억하고. 또 기태가 PC방에서 라면을 주문했는데 그 알바생의 어리숙함이 완이를 닮아서 그때 또 생각하고. 그렇게 완이를 문득문득 기억해내면서 살았을 것 같아요."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스틸/스튜디오엠포, 스튜디오 윈썸

이완에 대한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은 식물을 키우는 기태의 취미에서 찾았다. "7년 전에는 기태도 완이에 대한 마음을 모르던 상황이에요. 완이가 떠나고 나서 욕도 하고 잊어보려고도 했는데 문득문득 떠오르는 완이의 기억 때문에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부인하는거죠. 기태 집에 식물이 많잖아요. 식물을 많이 키우는 이유를 거기서 찾았어요. 기태가 '초록색 식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잖아요. 어디 안가고 그 자리에서 뿌리 내리고 있다고. 완이가 그리울 때마다 하나씩 키운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7회에서 완이 찾으러 갈 때 깨진 화분 비춰주시는 것 보고 제 상상과 맞닿았다고 생각했죠(미소)."

'우연시' 4회 말미에는 기태의 반전이 그려졌다. 기태는 자신을 피하기만 하는 이완에 7년간 묶혀둔 사랑을 고백하며 직진을 선언한다. 이승규는 "'우연시'에서 가장 중요한 기태 씬"이라고 강조했다. "완이의 카메라로 도발하잖아요. 형이랑 합을 되게 많이 맞췄어요. 감독님께서 어느 정도 애드리브도 허용해주셔서 편하게 했어요. 그때 너무 더워서 오전 10시부터 점심시간까지 찍다가 밥 먹고 다시 찍었거든요. 그만큼 공들인 씬이기도 해요. 저도 대사 치면서 진짜 멋있게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욕심나니까 더 잘하고 싶었어요. 근데 완이가 돌아볼 때는 기태한테 몰입해서 정말 진짜 울컥했어요. 끝나고 났는데 진짜 완이가 밉더라고요. '나쁜놈'이라고 메이킹에서 말한건 진심이었어요."


이승규가 '공들였다' 표현한 또 다른 장면은 7회 엔딩이다. 기태는 종일 연락이 닿지 않는 완을 찾아 헤맨다. 그러던 중 완을 마주하고 결국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무려 새벽 1시, 주택가 촬영으로 임현희 감독은 이승규에 딱 두 번만 가자고 당부했었다. "그 장면은 좀 아쉬워요. 감독님께서 두 번만 가자고 하시는데 엄청난 부담감이 생겼어요. 실수하면 끝이라 생각했어요. 사실 그 장면은 종혁이 형이랑 첫날 점심 먹으면서 얘기한 장면이었어요. 기태가 어린 아이처럼 운다는 것을 제가 할 수 있을 지 걱정됐어요. 실제 슛 들어갈 때까지 걱정을 하다가 혼잣말로 '해내야지'라면서 마음을 다 잡았어요. 그리고 슛 들어가고 나서는 내리막길이 보여서 무작정 혼자 뛰어내려갔어요. 내리막길이 너무 어두웠는데 올라오고 싶었어요. 뭔가 힘듦을 느끼고 싶었어요. 동의없이 그냥 저 혼자 슛 소리 듣고 무전기도 없이 내려갔어요. 움직이면서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내가 정말 완이를 찾고 있구나'라고요. 올라오면서 '완아! 완아!' 하는데 형 얼굴을 보니까 만났다는 안도감이 들어서 울게 되더라고요."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스틸/스튜디오엠포, 스튜디오 윈썸

이승규는 "두 번 찍으면서 한 번은 형을 보고 주저 앉았어요. 그래서 형이 일으키는 장면이 있어요. 스틸로만 나오고 방송에는 안 나왔죠. 가파른 오르막길이니까 연기하는데 중심이 흔들리더라고요. 그것만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라며 비화도 전했다.

기태에 과몰입해서 '우연시'를 촬영했다는 이승규는 "기태 집 촬영에서는 되게 몰입했던 것 같아요. 사실 입술이 맞닿기도 하고, 스킨쉽도 있어서 그래서인지 제가 더 기태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형이랑 가까워졌다고 느낀 시기에요. 그런 장면 찍으면서 어색할 수도 있는데 형이랑은 항상 웃으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반면, 본방을 확인하기 전까지도 의문이었던 장면도 있었다. 바로 7년만에 재회한 완이를 압박하는 첫 면접 씬이다. "그 장면은 오디션 때 받은 대본이었어요. 제가 대사를 하는 맛이 있었고, 태도적인 부분이 기태가 공격적으로 대사를 하는 게 완이의 태도와 맞닿았다고 생각했어요. 몇 차례 대본리딩 할 때 좀 더 공격적으로 했었어요. 편집된 장면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좀 더 부드럽게' 하라고 하셨어요. 기태는 이게 맞을텐데 의문은 있었지만 그렇게 촬영했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까 그 감정이 맞았던 것 같아요. 좀 더 공격적이었다면 너무 튀었을 것 같더라고요. 기태가 화낼 만한 상황은 아니었더라고요.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서 이해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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