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조 편성엔 "지금은 월드컵에만 집중"
▲ 인터뷰 하는 콜린 벨 감독 (캠벨타운[호주]=연합뉴스)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출전한 콜린 벨 감독이 모로코전부터는 '사실상 토너먼트'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벨 감독은 28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에 "모로코전이 어떤 게 걸려있는 경기인지 알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이 경기부터 바로 (16강 이후) 토너먼트를 시작하는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대회 개최지에 오래 머물고 싶다.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로코전에 이긴다면 당연히 좋은 것이고 최소한 승점을 따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0-2로 패하면서 8년 만의 16강행을 노리는 벨호는 불리한 처지로 몰렸다.
H조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독일(2위)이 모로코를 6-0으로 대파하며 조 1위 가능성을 높인 가운데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따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됐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콜롬비아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생각의 속도'가 느렸다며 아쉬움을 표한 벨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빨리 판단해!"라고 외치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도했다.
콜롬비아전을 돌아본 벨 감독은 "(공을) 두 번 터치해야 할 때 한 번만 한 경우도 있었고, 한 번의 터치로 처리해야 하는데 여러 번 터치할 때도 있었다"며 "경기 속도를 올려야 할 때 차분했고, 차분해야 할 때 급하게 서둘렀던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는 우리 팀뿐 아니라 (이번 월드컵) 다른 경기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일"이라며 "(선수들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서 판단력, 소통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경기를 보면, 호주가 개최국인데도 나이지리아에 2-3으로 졌다. 우승 후보나 전력상 우위인 팀이 따로 없는 대회가 돼버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 전반 막판 최유리(인천 현대제철)의 크로스를 이금민(브라이턴)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장면도 언급했다.
벨 감독은 "그 기회를 조금 더 잘 살렸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 우리가 마무리할 때, 결정적인 순간이 올 때 침착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모로코전이 열리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로 29일 이동한다.
두 팀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1시30분 하인드마시 스타다움에서 킥오프한다.
한편 벨 감독은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 편성 결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날 진행된 조 추첨 결과, E조에 묶인 한국은 9월 22일 미얀마, 25일 필리핀, 28일 홍콩과 중국 저장성 윈저우시 윈저우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와 관련, 벨 감독은 "누구랑 경기하는지 알게 됐지만 현재로서는 월드컵이라는 정말 큰 대회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 대회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