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화성 IBK 기업은행 알토스의 경기. 1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김연경은 김연경이었다.
김연경(흥국생명)이 버틴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2위팀 흥국생명이 안나 라자레바(IBK기업은행)가 고군분투한 3위팀 IBK기업은행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성큼 다가섰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 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0 23-25 25-18 25-21)로 꺾었다.
2005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15번 열린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019-2020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해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다.'
흥국생명의 김연경은 이날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19점)가 범실을 13개나 범하고, 김미연(9점)도 기업은행의 높은 블로킹 벽에 고전한 가운데서도 홀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9점(공격 성공률 60%)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특히 공격의 강약 조절은 물론 길게 날아온 공을 왼손으로 밀어 넣는 묘기에 가까운 플레이까지 펼쳐 보이며 '역시 김연경'이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아울러 이날 공격 득점 27개를 성공시켜 베띠 데라크루즈, 박정아에 이어 V리그 여자부 역대 3번째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500득점(515득점)을 채웠다.
반면 기업은행은 주포 라자레바가 허리 통증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서도 팀내 최다 득점인 2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흥국생명의 서브를 도맡아 받아낸 표승주는 5점에 그쳤고, 정규리그 막판 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 짓다시피 김주향도 이날은 3점을 올리는 데 그쳐 라자레바의 고군분투는 빛이 바래지고 말았다.
기업은행은 이날 블로킹에서도 흥국생명에 3-14로 크게 밀렸다.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는 22일 기업은행의 홈 구장인 화성체육관에서 열린다.
한편, 지난해 11월 25일부터 배구장을 찾지 못했던 팬들은 이날 제한적으로나마 경기장을 찾았다. 계양체육관 수용 인원의 10%인 222명이 관중석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