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주현영 "'SNL' 이미지는 행운...'1987' 김태리 캐릭터 연기하고 싶어요"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8-31 17: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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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주현영은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의 주기자 캐릭터를 통해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주현영은 독특한 매력과 본인의 엄청난 연기력으로 각 코너에서 호스트 이상의 존재감을 뿜어냈다.

특히 MZ세대 어수룩한 사회초년생의 표본 '주기자'와 매회 호스트들과 함께 하는 꽁트를 통해 MZ세대의 언어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며 기성세대와 MZ세대와 Z세대의 연결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지난 5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예능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도 신인여자예능인상을 수상하며 대세 예능인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동그라미 役 주현영/AIMC

주현영은 "가끔 저한테 MZ세대를 대표하는 표본이라고 표현해실 때마다 의아했어요"라고 했다. "'내가 MZ세대인가?' 하고 생각해보면 저는 기성세대의 입장도 이해가 되거든요. Z세대도요. 제가 그 중간에 있어서 양쪽을 이해할 수 있어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SNL' 작가님들을 통해 그런 신조어들을 배웠거든요. 이런 대사들이 나올테니 공부하라고 하셔서 많이 찾아봤어요. 덜 숙지하면 흉내내는 것처럼 보일까봐 연습도 엄청 했어요."

하지만 연습하다가도 가끔 현타가 왔다며 웃었다. "일상생활에서 말을 줄이기도 하고 정말 못 알아듣겠는 말들도 있잖아요. 저는 '대박'을 '박박'이라고 줄이는 것을 보고 왜 줄이지? 라고 혼자 고민하기도 했었어요(웃음)."

주기자와 내한 일본가수, 일진 캐릭터는 남다른 집중력과 관찰력 덕분이다. "일부러 한 캐릭터를 보려고 하는 것보다, 재밌게 눈에 들기 시작하면 자꾸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내한 일본가수 캐릭터나 일진 친구들도 한 두 번 본 장면이 아니거든요. 그것들이 몇 번 씩 반복되다보니까 횟수를 세기보다 자꾸 눈에 더 들어와서 보게 된 것 같아요. 거기서 느낀 특징을 캐치해서 내가 따라하면 공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캐릭터로 하려고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는 어린 시절부터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을 좋아했고, 휴대전화에 그런 모습을 담고, 사촌동생을 모델로 삼아 촬영하는 것이 취미였단다. "사실 저는 오랫동안 피아노를 쳐서 피아니스트가 꿈이었어요. 근데 진로 정할 때는 그게 지겨워지더라고요. 그리고 피아노 연주 특성상 연습하는 과정이 너무 괴로운데 해냈을 때 성취감이 없고 재미도 없어졌어요. 과정 자체를 재밌게 느끼고 싶었어요. 그게 연예인이었고, 상황극이 재밌는 것 같아서 예고 시험을 보고 본격적으로 공부했어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동그라미 役 주현영/AIMC


누군가는 주현영이 진짜 기자, 진짜 어리숙한 초년생이라고 오해한단다. 강력한 캐릭터 특색으로 인한 '이미지 고착' 우려도 있다. 하지만 주현영은 그런 고민 조차도 '사치'라고 말한다. "'우영우'를 하면서 'SNL' 이미지가 겹친다, 오바스럽다는 반응도 봤어요. 저는 그냥 다 받아들였어요. 이런 고민도 사치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제가 연기할 수 있고 만끽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미지 고착에 대한 걱정을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서 내가 더 섬세하고 공감할 수 있게 인물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주현영은 'SNL'로 부터 시작됐기에 인기의 요인을 주변 지인의 공으로 돌렸다. "저는 늘 운이 좋게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주기자라는 캐릭터 아이디어를 처음 드렸을 때도 유성모 PD님이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어요. 인턴기자 주현영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해주셨어요. 'SNL' 오디션도 전작인 웹드라마 조연출님 덕분이었어요. 그분을 만나기 위해서 웹드라마를 했구나 생각해요. 그리고 '우영우'를 만났어요. 미숙한 저를 은빈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배우, 감독, 스태프분들이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연기하지 않는 순간에는 저를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친구들이 있어요. 'SNL' 오디션 붙었을 때 같이 울어준 동기들이에요. 이분들이 있어서 저는 계속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미소)."

지난 27일 'SNL' 제작진이 뭉친 쿠팡플레이의 새로운 시리즈 '복학생: 학점은 A지만 사랑은 F입니다'를 공개, 하반기 공개 예정인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로 필모를 이어간다. "이번에는 매니저를 꿈꾸는 초년생을 연기해요. 고군분투하면서 그 안에서 우여곡절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미소)."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미스터리 스릴러나 호러물이다. "극한의 상황에 놓인 캐릭터들에 호기심이 드는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 처하면 어떤 모습일지도 스스로도 궁금해요. 또 기회가 된다면 영화 '1987' 김태리 선배님이 연기한 연희 캐릭터 같은 연기도 하고 싶어요. 그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연기하고 공감할 수 있을지, 몸을 던져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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