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경기도컬링연맹 |
경기도청 여자컬링팀 '컬스데이'(스킵 김은지)가 4년 만에 태극마크 유니폼을 되찾았다.
경기도청은 11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현 국가대표팀인 춘천시청 '팀 민지'(스킵 김민지)를 상대로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도청은 이로써 2015-2016시즌 이후 4년 만에 국가대표팀의 자리로 복귀했다.
이날 마지막 10엔드를 앞두고 경기도청은 춘천시청에 4-5로 뒤진 데다 선공을 펼쳐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경기도청의 스킵 김은지가 마지막 스톤을 던진 이후 상황은 하우스에 경기도청의 스톤이 3개, 춘천시청의 스톤이 1개가 놓여 있었다. 경기도청의 스톤 3개가 춘천시청의 스톤 1개보다 하우스 중앙에 더 가까이 있어 득점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춘천시청의 스킵 김민지는 마지막 스톤으로 경기도청의 스톤들을 쳐내려 했으나 스톤이 중앙에 멈추지 않았고, 춘천시청의 마지막 스톤은 경기도청의 스톤 2개보다 더 벗어난 곳에서 정지했다.
경기도청의 2점 스틸이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경기도청은 국내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컬링이라는 종목 자체가 생소했던 당시 올림픽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 '컬스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컬링을 국내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 경기도청의 스킵 김은지와 서드 엄민지가 소치올림픽 당시 국가대표로 뛰었던 멤버다. 여기에 김수지(세컨드)와 쌍둥이 자매 설예은(리드), 설예지(후보)가 합류하면서 오늘의 컬스데이가 완성됐다.
소치 올림픽 이후 2015-2016시즌을 끝으로 태극마크 유니폼을 내려놓은 뒤 세 시즌 동안 국가대표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경기도청은 지난 2월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한국컬링선수권까지 제패하며 올해 열린 국내 대회를 휩쓸며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들어서도 경기도청은 예선에서 5전 전승을 달리며 1위를 차지했다.
비록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예선 2위(4승 1패) 춘천시청에 패해 결승에 직행하지 못했지만 준결승전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경북체육회 '팀 킴'(스킵 김경애)을 꺾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다시 만난 춘천시청에 통쾌한 뒤집기쇼로 플레이오프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4년 만에 태극마크 유니폼을 되찾았다.
춘천시청은 2018-2019시즌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경북체육회를 꺾고 국가대표팀이 된 이후 2018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우승,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동메달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한국 여자컬링 세계랭킹을 2위로 끌어올렸지만, 2년 연속 태극마크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