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작은 아씨들' 강훈 "종호 빌런 의심 당황, 욕 안 먹어서 좋았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3 17: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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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홍섭녀' 강훈이 안방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연말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일명 '홍섭녀'로 불리며 안방의 미움 아닌 미움을 샀던 그가 순애보적인 면모를 보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9일 종영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연출 김희원, 극본 정서경,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로, 최종회가 11. 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N '작은 아씨들' 하종호 役 강훈/앤피오엔터테인먼트

최종회에서는 총 72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오인주(김고은)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진화영(추자현)이 나타나며 반전을 안겼다. 화영은 횡령의 주범이 원상아(엄지원)와 자신이라고 실토한 후, 원상아가 화영을 죽인 진범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휘몰아쳤다. 앙심을 품은 원상아는 화영을 빌미로 인주를 유인했고, 결국 자신의 온실 안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또한 원상아에 돌아간 줄 알았던 700억원은 최도일(위하준)에 의해 효린(전채은)의 통장에 보관되었다가 스무살이 된 후 도일, 효린, 인혜, 인경(남지현)이 각각 100억원씩, 인주에게는 300억원이 돌아가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스포츠W는 '작은 아씨들' 종영 후 하종호로 분한 배우 강훈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훈은 "인경(남지현)이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 때 그를 지키기 위해 행동했다. 결국엔 지켜냈고, 사랑을 얻어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종호는 오인경의 고모할머니 옆집에 사는 기업가의 손자다. 어렸을 때 친했던 인경을 잊지 못한 그는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현재는 허리 디스크로 한국에 돌아와 치료 중이다. 우연히 인경과 재회한다. 종호는 인경과의 예상치 못한 만남에 반가움이 얼굴에 가득했다. 이때 '안녕'이라는 인사 두글자는 강훈이 가장 어려워했던 대사다.

"'안녕' 첫 대사를 어떻게 할지 고민 많이 했다. 종호는 유학생활 중에 인경을 보며 힘을 얻었다. 고모 할머니 때문에 만나게 됐다. 고민 끝에 반가움과 설렘을 가진 동시에, 다시 한번 확신을 가지는 '안녕'이지 않았나 싶다. 어려웠지만 잘 표현한 것 같다(미소)."
 

▲tvN '작은 아씨들' 하종호 役 강훈/앤피오엔터테인먼트
 

종호는 돈에 대한 욕망은 커녕, 횡령한 돈 700억원과 당선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 박재상(엄기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종 사건을 파헤치는 인경의 안위에만 집중한 인물이다. "종호는 인경이가 위험에 빠지는 느낌이 들 때 그걸 말리기 보다는, 어차피 말려서 안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아니까 옆에서 지켜보고 홀로 고군분투한 것 같다. 준호에는 할아버지 밖에 가족이 없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인경이만 남은 상황이다. 그래서 더 고전한 것 같다."

앞서 남지현 역시 다수의 매체를 통해 종호 캐릭터가 어렵다고 말했던 바. 강훈은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해야 되고 그 부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그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 느끼하지 않아야 한다. 유학생활 동안에도 인경을 그리워하고 좋아했다. 인경의 모든 모습을 놓치지 않아야겠다 생각하고 연기했다. 사건에는 관심이 없다. 인경이의 그런 일하는 모습에 반하게 되고 그런것들에 연기에 중점을 뒀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작은 아씨들'에서 유일하게 700억원에 가장 무관심한 인물이자, 순애보적인 모습을 보여도 시청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했다. 강훈은 "친구가 문자를 했다"며 웃었다. "저보고 정란회냐고 묻더라. 대답을 스포할 수 없어서 친구한테 물어봤다. 직장 사람들이랑 내기를 했다더라. 저는 한번도 대본을 읽으면서 종호는 아무것도 아닐거라 생각해서 그게 의외였다. 전작에서 서늘한 역할 때문인가. 그게 연기의 매력이기도 하니까(웃음)."

최종회에서 결국 종호는 인경의 사랑을 얻는다. 소꿉친구에서 시작돼 연인으로 발전하는 관계는 주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실제 배우 강훈과 종호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얼마나 될까. 강훈은 "종호의 입장에서는 이 인연이 끊기면 친구라는 관계도 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거절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다녀온 후에도 확신을 하지 않나. 종호 입장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저는 한 사람을 좋아할 때 저라는 사람을 조금은 잃어버리는 느낌이다. 이 친구가 상처 안 받았으면 하고,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닮았다. 저를 대입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종호는 부자다. 저는 아니다. 하하. 그것만 다르다"며 웃었다.
 

▲tvN '작은 아씨들' 하종호 役 강훈/앤피오엔터테인먼트
 

강훈은 인경에 '태풍을 이기는 사람'이라고 한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종호 대사들이 평소에 쓰지 않는 말들이 꽤 있다. '평화만 주라'라는 대사도 있다. 강훈으로서는 어떻게 표현하지 고민하지만, 종호로써는 할 수 있는 표현이라 생각했다. 그냥 담백하게 얘기가 나온 것 같다. 그 대사로 인경이 저에 대한 감정이 동요가 생기지 않나. 아무렇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다."

인경으로 분한 남지현은 아역으로 시작해 올해 연기 경력 19년차인 대선배다. 하지만 강훈이 나이가 더 많아 오빠로 불렸다. 강훈은 "저는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면, 다른 선후배 배우분들은 다양한 의견을 주신다. 남지현 선배에는 '인경아'라고 불렀다. 선배가 현장에서 정말 편안하게 해줬다. 항상 촬영장에 오면 밝은 얼굴로 반겨준다. 인경이 종호한테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느꼈다. 너무 고마웠다."

종호는 캐릭터 특성상 분량이 크지 않고, 만나는 사람도 한정적이라 아쉬움이 크다. 강훈은 "종호는 많은 씬에 나오지 않지만, 인경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감독님 자체가 유쾌하셨다. 모든 스태프분들이 좋아서 현장이 즐거웠다. 종호가 어두운 장면이 많지 않았다. 딥한 장면을 찍을 때도 큰 변화가 없었다, 새벽에도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특히 강훈은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는 욕을 많이 먹는 캐릭터였다. 욕망을 따르는 캐릭터였으니까. 이번에는 순애보 느낌을 줘서 아예 다른 느낌이고, 욕을 먹지않고 욕하지 않고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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