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진천선수촌 입촌해 50일 넘게 장기 훈련.."해외 훈련 여부도 논의 중"
▲ VNL 치르는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 FIVB 홈페이지) |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 수모를 당한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9위)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해외 훈련을 추진한다.
대표팀은 9월 23일 네덜란드·폴란드에서 개막하는 세계배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해외 전지 훈련을 통해 마지막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는 29일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해외 훈련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며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과 조율해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사르 감독은 최근 브라질 전지 훈련을 요청했지만, 시차 및 거리 문제 등으로 후보군에서 사실상 빠졌다.
협회는 개최지 인근의 훈련지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당장 8월 1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나선다.
50일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조직력을 재정비하고 상대 팀을 겨냥한 맞춤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5월 VNL을 앞두고 약 30일간 합숙 훈련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훈련 기간이 상당하다.
대표팀이 훈련 기간을 늘리고 해외 훈련을 추진하는 이유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2024 파리올림픽은 개최국 프랑스와 올림픽 예선전을 통과한 6개국, FIVB 세계랭킹에 따라 선발한 5개국 등 총 12개국이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세계랭킹에 따른 출전권 확보를 노려야 한다.
VNL에서 랭킹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해 세계랭킹 14위에서 19위로 추락한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올인한다.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16명의 선수는 다음달 13일 개막하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오롯이 세계선수권대회 대비에 전념한다.
대표팀의 이례적인 대회 준비에 V리그 각 구단은 희생을 감수했다.
한 프로팀 감독은 "새 시즌 준비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두 달 넘게 주축 선수들이 빠져 팀 훈련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라면서도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야 국내 배구 열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9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B조에 속해 폴란드(13위), 튀르키예(6위·터키), 도미니카공화국(9위), 태국(14위), 크로아티아(25위)와 경쟁한다.
한국은 B조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