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아마추어 복싱 세계 최강국 쿠바가 63년 만에 여자 선수의 대회 참가를 허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한국시간)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혁명을 성공시킨 1959년 이후 쿠바 여자 복싱 선수들은 대회에 나설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쿠바의 여자 선수들은 올림픽에 나서려면 조국을 등지고 타국으로 망명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쿠바 정부의 이번 조치는 쿠바 여자 선수들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아리엘 사인스 쿠바 체육협회 연구소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가 최근 차별을 없애기 위해 쿠바에서 제정된 가족법이 법적 근거가 됐다고 전하면서 "쿠바 여자 복싱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우리에게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림픽에서 여자 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다.
알베르토 푸이그 쿠바복싱연맹 회장은 "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샌드백만 두들기던 생활에서 벗어나 대회 출전이 가능해진 쿠바의 여자 복싱 선수 레그니스 칼라는 "드디어 꿈이 이루어졌다"고 이번 조치를 반겼다.
쿠바는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만 41개로 역대 1위에 올라 있는 아마추어 복싱 세계 최강국이지만 1962년부터 쿠바 정부가 모든 프로 스포츠를 금지한 정책을 펴면서 많은 복싱 선수들이 망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우수 선수들의 외국 유출이 이어지면서 국제 경쟁력을 잃어가던 쿠바는 결국 지난 4월 아마추어 선수의 프로 진출을 허용, '선수 지키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