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차관(사진: 청와대)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최윤희 새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아시안게임에서 5개의 금메달을 수상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이라며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과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현장경험과 행정역량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희 차관은 "막중한 직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현장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윤희 차관은 1980년대 ‘아시아의 인어’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던 수영 국가대표 출신이다.
정부가 여성 경기인 출신의 최윤희 차관을 발탁한 배경은 역시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체육계 개혁 작업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올해 학교 체육 정상화, 스포츠 인권 강화, 스포츠 기본법 제정 등을 골자로 하는 권고안을 발표했지만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를 중심으로 한 엘리트 체육계가 반발하고 나서면서 정부와 체육계가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던 여성 엘리트 스포츠 스타 출신인 최윤희 차관이 정부의 체육정책과 스포츠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결국 정부와 체육계의 가교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청와대의 기대가 반영된 인사로 보여진다.
실제로 최 차관은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은 물론 전현직 여성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의 단체인 '사단법인 100인의여성체육인'에서도 활동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엘리트 스포츠계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인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여성 경기인 출신으로서 스포츠 현장에서 여전히 만연한 남녀차별적 상황과 인권 관련 문제를 좀 더 세심하게 챙겨달라는 바람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윤희 차관이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는 전 농구 국가대표 박찬숙 씨와 핸드볼 금메달리스트 임오경 감독 등 체육인 200여 명을 대표해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바탕을 지니고 있는 점도 이번 인사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