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점프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4대륙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일본 하뉴 유즈루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0.2.7 seephoto@yna.co.kr |
피겨 슈퍼스타 하뉴 유즈루(26·일본)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줬던 최고의 연기를 한국에서 2년 만에 재연했다.
하뉴는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2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포함해 모든 연기 요소를 '클린' 처리하며 세계 신기록(111.82점)을 세웠다.
하뉴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하뉴는 메이저 대회에선 유일하게 4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수집하지 못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며 평창올림픽 때 펼쳤던 프로그램을 2년 만에 다시 꺼냈다.
목동아이스링크는 하뉴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경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하뉴의 일본 팬들로 가득했다.
하뉴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일본의 원정 팬들 앞에서 독주하듯 마음껏 고난도 연기를 펼쳤다.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뛰었고, 가산점 구간에서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하뉴가 연기를 마치고 두 주먹을 불끈 쥐자 링크장에는 노란색 곰돌이 푸 인형이 비가 내리듯 쏟아졌다.
푸의 팬인 하뉴는 2010년부터 푸 캐릭터로 제작된 티슈 케이스를 늘 지니고 다녔는데, 일본 팬들은 그의 경기 때마다 링크장으로 푸 인형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4대륙선수권대회 메달 '수집'에 다가선 하뉴는 "오랜만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연기를 펼친 것 같다"며 "내일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모레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