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여자] 레슬러가 된 레이싱모델 김우주 "액션 영화 도전하고 싶어요"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12-30 10: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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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우주 인스타그램 캡쳐
 한때 유명 카 레이싱 팀의 레이싱 모델로 왕성한 활약을 펼쳤던 김우주가 최근 레슬러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김우주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레슬링을 훈련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긴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매서운 눈초리로 상대 선수와 머리를 맞대고 수싸움을 펼치는 김우주의 모습에서 그가 과거 뭇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레이싱 모델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학창 시절 한국무용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다 재수 끝에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김우주는 졸업 후 TV 드라마와 영화 배우로서 기회를 엿보다가 2018년 우연한 기회에 유명 카 레이싱 팀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팀의 레이싱모델로 발탁, 약 2년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 레이싱 모델 시절의 김우주(사진: 스포츠W)
 레이싱 모델로서 각종 레이싱 대회가 벌어지는 서킷을 누빈 것은 물론 '지스타'와 같은 유명 게임쇼 등 대형 행사와 각종 광고에서 모델로 활동하면서 눈코뜰새 없는 활동을 이어가던 김우주는 어느 순간 심신이 극도로 지치는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게 됐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까지 덮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레이싱 모델 생활을 정리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의 공포가 극에 달했던 시기 소중한 친구까지 세상을 떠났지만 친구의 장례식 참석조차 허락되지 않는 상황을 겪은 김우주는 한동안 암막 커튼을 친 어두운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술로 시간을 보냈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떠올릴 정도로 극도의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그러던 중 스스로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자각한 김우주는 집 근처 크로스핏 체육관을 찾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뭔가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했어요. 새벽에도 할 수 있고 밤에도 할 수 있고 낮에도 할 수 있고 언제든지 내가 그냥 오늘 하루에 하면 되는 그런 게 뭐가 있을까...마침 집 근처에 체육관이 있어서 거기를 등록해서 일주일에 여섯 번에서 일곱 번 주 7일 정도 그렇게 매일매일운동을 했죠.  제 목표는 그거였어요. 매일매일 뭔가를 꾸준하게 하는 거요" 그렇게 크로스핏을 통해 몸이 서서히 건강을 되찾으면서 김우주는 친구를 통해 우연히 킥복싱을 접하게 됐고, 금세 킥복싱의 매력에 빠졌다.  
▲ 사진: 김우주 인스타그램 캡쳐
 "친구따라 강남 가듯이 마침 그때 킥복싱을 그냥 취미로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별 생각 없이 '나도 해봐야겠다' 하고 시작했는데 타격이 저하고 너무 잘 맞았어요." 김우주가 킥복싱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은 초등학생 시절 투포환 선수로 활약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관장님이 체급 대비 힘이 무척 좋다고 하셨어요. 제가 투포환을 어릴 때 몇 년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던지는 주먹에 체중을 다 실을 줄 알더라고요" 실제로 얼마전 김우주가 공개한 영상에서 미트를 치는 그의 펀치력은 웬만한 여성 파이터 못지 않은 파워를 자랑하고 있었다.  뜻밖의 자질을 발견한 김우주는 킥복싱 대회 출전을 권유 받았지만 이번에는 레슬링으로 눈을 돌렸다. 그 즈음 종합 격투기(MMA)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그에게 레슬링 수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사진: 김우주 인스타그램 캡쳐
 "격투기를 한 1년 정도를 배우다가 시합을 뛸 거면 종합 격투기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이제 그래플링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레슬링를 하다보니까 처음엔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그만둘까도 생각했는데 이렇게 그만두면 다시는 이 비슷한 주짓수나 이런 그래플링에 관련된 운동에 가까이 못 올 것 같아서 '1년만 해보자. 1년 동안 해서 그래도 매력을 못 찾겠고 재미없으면 그때 그만두자' 생각하고 계속 했는데 6개월이 지나니까 재미있어 지더라고요" 김우주 체형은 164cm의 키에 평소 체중은 51kg 정도. 44kg이었던 레이싱 모델 시절과 비교하면 체중이 약 7kg 정도가 늘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군살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웠다.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 스스로도 인정할 만큼 '공주병'을 앓고 있었지만 운동에 심취해 있는 현재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헝클어진 머리로 쉴새 없이 매트 위를 굴러 땀으로 범벅이 된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결코 불편하지 않다.  

 

▲ 사진: 김우주 인스타그램 캡쳐
 김우주는 레슬링 수련 1년 만에 생활 체육 레슬링 대회 3개 체급(-50kg, -53kg, -55kg)에서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물론 지기도 많이 졌다. 꼴찌를 한 적도 있다. 하지만 평소 훈련에서 배우는 기술보다 패하면서 배우는 기술이 더 확실하게 각인되면서 '레슬러 김우주'를 더욱 더 강하게 만들었다.  "생각해 보면 졌을 때 제일 많이 늘더라고요 지고 나서 집에 오면 다음 시합 전까지 계속 내가 졌던 그 상황이 머리에서 계속 반복 재생되죠. 어디를 어떻게 잡혔고 내가 왜 그때 대처를 못했고...기술을 아직 많이 아는 게 아니니까 늘 당할 때마다 새롭거든요. 그래서 체육관 나가서 지도자들한테 '제가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못해서 졌는데요. 여기서 어떻게 해야 돼요?'라고 물어보고 '여기서는 그럼 이렇게 빠져나오면 된다' 알려주면 또 그걸 바탕으로 연습하고 또 계속 봐요 운동을 하지 않을 때도,그냥 길을 걸을 때나 잠들기 전이나 계속..." 입시를 앞둔 수험생에게 이른바 '오답노트'가 그 어떤 학습자료보다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셈이다. 

 

김우주는 현재 생활체육 레슬링부를 운영하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또한 전 여자 레슬링 국가대표와 주짓수 국가대표 출신 MMA 선수가 활동하고 있는 '팀 우먼'이라는 그래플링 클럽에서 정기적인 훈련 모임을 갖고 있다. 

 

▲ 사진: 김우주 인스타그램 캡쳐

 

이제 서른에 접어든 나이지만 여전히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우주는 다양한 격투기를 수련한 만큼 앞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멋진 액션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배역을 맡아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학 졸업 후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기 전까지 매니지먼트사의 도움 없이 배우의 길을 걸으며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드라마에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해 온 김우주는 운동과 인연을 맺은 이후 배우 생활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프로필을 돌리며 기회를 찾고 있다.  매일 혹독한 운동으로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사점을 넘나들며 인생의 위기를 이겨낸 승부근성이 김우주에게 배우로서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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