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김은정 "호소문 사태 1년8개월 지났지만 변한 것 없다...하루하루 불안"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0 15: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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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여자 컬링 '팀킴' 김은정(사진: 연합뉴스)
 지난 2018년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김민정 감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했던 경상북도체육회 여자 컬링팀 '팀 킴'의 김은정을 비롯한 선수들이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완결되지 않은 후속 조치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김은정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이 마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아무 변화가 없어 힘들어 했던 저희처럼 생전 고(故) 최숙현 선수와 피해선수들도 신고 후 개선되지 않고 묵인된 현실에 불안하고 상처 받았을 것"이라며 "(호소문 사태 이후) 1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변한 것이 없다. 관리감독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2의 팀 킴 사태, 철인3종 폭행·폭언 사건이 또 일어나고 반복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희는 철인 3종 폭행, 폭언 기사를 보며 저희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저희와 같은 결과로 흐르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경주시청팀 해산, 관련자 사건 무마 정황 등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경북체육회에는 이에 책임지지 않고 철인3종 폭행 사건에 대한 단 한 번의 입장 발표나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런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황 등은 저희 팀이 겪은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지도자와 팀 닥터 폭언, 훈련비 착취, 지도자 갑질, 자격 없는 팀닥터 채용하고 선수단 운영하는 것도 저희 사례와 매우 비슷하다"며 "팀킴 호소문 사태 이후 1년 8개월이 지났는데 관련자 사법조치 진행 외에 문체부 감사결과에 대한 어떤 행정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저희 경북체육회 컬링팀 음해 시도마저 느껴져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민정 경북체육회 감독은 2019년 면직 당했으나 소송을 진행하면서 금년까지 경북체육회 이사 등록돼 있었고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에 대한 징계도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문재인 대통령,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하영 경북체육회장은 제발 다시 한 번 저희의 호소문으로 밝혀진 관련자들 징계하고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8일 SBS에 따르면 '팀킴'을 괴롭혔던 핵심 인물이 징계 이후 다시 '팀킴'을 촐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감사 처분 대상자 가운데 경북체육회의 핵심 관계자인 A씨는 김경두 일가의 특혜 채용과 이들의 연봉에 대한 과다 책정, 그리고 이들의 업무상 횡령과 선수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묵인했다는 사실이 감사를 통해 확인됐다.

 

그런데 경북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A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지 무려 8개월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징계를 미뤘고, 그 기간동안 A씨는 계속 팀킴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면서 국제대회에 초청된 팀킴의 출전을 반대하는 등 팀킴의 활동을 방해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후 A씨가 받은 징계는 '달랑' 정직 2개월이었고, 징계 기간이 끝나자 A씨는 다시 팀킴 총괄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팀킴 선수들의 가족들은 A씨를 팀킴 총괄 업무에서 배제헤 줄 것을 경북체육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은정은 이에 대해서도 "문체부 감사결과 통해 62건 중 6건 이상의 징계와 사법 조치 권고 받은 A부장은 팀킴 사태 이후에도 저희를 관리했다"며 "그 부장은 10월말부터 12월말까지 2개월 정직 징계 받았지만 징계 종료 후 다시 컬링 팀 관리하는 체육진흥부장으로 복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처럼 사건이 생기면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며 "선수들 희생과 성과는 잔인할 만큼 중요시되지만 관리자의 책임은 너무도 관대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상북도는 이날 경북체육회 소속 컬링팀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컬링팀 전지훈련과 대회 참가 승인 지연·미승인으로 훈련 등에 차질이 발생한 점과 징계를 받고 복직한 간부가 계속 컬링팀 관리를 맡으며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2018년 문체부 감사처분에 따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와 올해 동계체전 출전 대표팀을 경기 없이 선정한 과정 등을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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