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일제강점기, 4.3 슬픈 기억까지. 제주도가 낮에 주는 밝은 모습과 현대적인면과 고전적인 것들을 같이 가지고 가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 부분들의 조합을 염두해두고 연출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감독 배종) 제작발표회가 22일 오후 2시 콘래드 서울에서 배종 감독과 배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참석한 가운데 박경림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로, 남해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판타지다. 1997년 출간된 국내 만화계 거장 콤비 윤인완, 양경일 작가가의 동명의 히트작을 원작으로 한다.
▲12월 30일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연합뉴스 |
신비의 섬 제주를 습격한 악귀 '정염귀'에 대적하기 위해 수천의 세월을 견뎌온 '반'을 비롯 운명의 중심에 선 '미호', 지상 최고의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이 냉혹한 인과율의 굴레를 벗어날 방법을 찾아 나서며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연출을 맡은 배종 감독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조작된 도시' 이후 '아일랜드'로 첫 시리즈에 도전했다. 감독은 "제 첫번째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하기 전에 나름의 작품 선정 원칙 같은 것을 세웠다. 인기있는 원작은 절대 하지 않는다. 잘 만들어도 욕먹고 못 만들면 영원히 못 하게 할 수도 있다. '아일랜드' 제의가 왔을 때는 거절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촬영이 끝나있더라. 그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아일랜드'의 배경은 제주도다. 감독은 "제가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요청한 것이 있다. 이런 요괴, 좀비물 차고 넘쳤다. 이 시기에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었다. 그 장르를 약간 비틀기를 하는 편이다. 요괴 장면에 제주도가 가진 신화적인 부분을 추가하면 좋을 것 같았다. 아름답지만 요괴를 접목 시켰을 때 제주의 슬픈 기억들을 생각해봤다. 일제강점기, 4.3 슬픈 기억까지. 낮에 주는 밝은 모습과 현대적인면과 고전적인 것들을 같이 가지고 가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 부분들의 조합을 염두해두고 연출했다"고 말했다.
▲12월 30일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 배종 감독/연합뉴스 |
캐스팅에 대해서도 전했다. 배종 감독은 "원작에서 반은 냉소적이고 어찌 보면 퇴폐적이기까지 하다. 실사화 했을 때 오는 불편함도 있겠다 생각했다. 좀 더 레이업 주고 싶어서 면밀히 따져보면 그 안에 슬픔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가장 슬픈 눈을 가진 배우가 김남길이었다"고 했다.이어 "앞서 은우씨가 1년 반 정도 기다렸다고 했는데 그렇게 얘기 해줘서 생각보다 쉬웠다. 다희씨도 청심원 먹고 왓다고 너무 떨면서 왔다고 했다 기존과 다른 캐스팅이 된게 저한테는 판타지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박근형과 고두심이 태고부터 신령한 존재인 금백주와 태장종의 수장 종령으로 분했다. 감독은 "처음 시작될 때부터 극중에 금백주라는 인물이 나온다. 고두심 선생님이 하는 역할인데 실제 제주도의 신이다. 모든 사람이 선생님을 말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조심스럽게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해주셨다. 박근형 선배님은 과거에 주연만 맡으셨다. 반과 궁탄을 길러낸 분이다. 이 극의 무게감을 만들려면 선생님이 필요했다.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더니 악역을 해보고 싶었다고 하셨다. 현장에 오시면 요구사항이 많으시다. 본인이 되게 못되게 하신다. 두분이 나오면 무게가 잡히면서 실제감의 중심이 잡혔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일랜드'에서 김남길은 극중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불멸의 존재 '반'으로 분해 기구한 운명에 맞선다. 그는 "오래 전부터 이 원작의 열렬한 팬이었다. 제안 왔을 때는 두 번 정도 거절했었다. 실사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잘해도 본전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실망을 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저도 정신차려보니 제주도에서 배우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12월 30일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 김남길/연합뉴스 |
또 김남길은 "반인반요라는게 매력적이었다. 초자연적인 인물이라 생각한다. 온전히 능력 자체를 CG에 의존한 작품은 처음이었다. 원작에서는 인물의 서사사 부족한데 그 부분을 중점을 뒀다. 정서적인 아픔과 왜 그렇게 살고 있는지 감정을 드라마에서 잘 그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과 사람의 합을 벗어나서 능력이나 다른 비주얼적인 부분들, 여러 합들을 CG에 의존해서 액션을 한다. 리얼리티를 많이 표방하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정서적인 부분 안에서의 리얼리티를 갖지만 그 안에서 보여주는 능력적인 부분은 CG의 도움을 받아서 저도 궁금증도 있고 찍으면서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재벌 3세이자 교사 '원미호'로 분한 이다희는 "전작에서 액션에 대한 안 좋은 반응이 있어서 작품을 못 고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제가 너무 하고 싶었고 매달리는 상황이었다. 저한테 되게 절실했던 작품이다. 원작을 망치면 어쩌지 생각보다는 미호를 잘 그려내고 싶다는 생각이 잘 들었다. 모든 배우들과 만났던 첫 만남 잔상들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때 촬영했던 시간들이 지금은 그립다고 생각한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다희는 "제가 가진 이미지가 걸크러시한 면이 있다. 비슷한 결일 수도 있다. 조금 더 섬세한 감정들이 있고 겉으로는 차가워보이는데 속은 따뜻한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덧붙였다.
▲12월 30일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 이다희/연합뉴스 |
타고 난 신의 권능으로 지상 최고의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으로 변신한 차은우는 신의 소명이라 여기는 일을 행하기 위해 제주도로 파견되어 '반', '원미호'와 얽히고설키며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판타지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은우는 "만화를 알기 전에 대본을 봤는데 요한이 너무 끌렸다. 매력적인 친구라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감독님을 찾아뵙고, 남길 형이랑도 얘기하다가 같이하자고 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하게 됐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요한은 바티칸에서 온 한국인 구마사제다. 차은우는 "겉으로는 쾌활하고 명랑하고 까불까불하지만, 안에는 슬픔이 내제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구마, 본업을 할 때는 강하고 쎄다. 그런 대비되는 모습들을 요한으로서 잘 보여드리면 좋겠다 싶었다. 사제가 흔한 직업은 아니다. 남길 형이 하셨던 작품도 재밌게 봤었다. 사전에 형이랑 많이 얘기했다. 옷은 액션하면서 편한 부분들을 조언해주셨다. 덕분에 몸을 많이 쓰는 씬에서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제가 씬을 하고 있으면 형이 '은우야 숨 쉬어' 라고 하셨다. 그런 것들이 짧고 간단하지만 저는 큰 힘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차은우의 경우, '내 이름은 강남미인', '여신강림' 등 전작 대부분의 필모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그는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 다른 점이라기보다 좋은 점이면 참고할 수 있는 이미지적인 부분이 있지만, 반대로 보면 너무 갇힐 수도 있는 부분이다. 상대 배우들,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만들어나가는 것 같다"고 자신만의 연기 포인트를 말했다.
▲12월 30일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 차은우/연합뉴스 |
'궁탄' 역으로 분한 성준은 "저한테는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여태까지 해온 역할들과 결이 달랐다. 액션물이라서 폐를 끼칠까 걱정도 됐는데 남길 형이 강력한 추천을 해주셨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외형적인 머리나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썻다. 인간을 초월하는 힘을 갖고 있는 반인반요다. 평소 하는 액션과는 다른, 특수효과의 힘을 빌리면서 상상을 많이 했다. 궁탄은 순수하고 본능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떤 아픔을 표현하고 받아들여야할까. 어떤 슬픔이나 공허를 받아들여야 할까를 고민을 많이 했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아일랜드'는 악귀에 맞서 싸우는 판타지 액션 장르다. 배우들은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다. 감독은 "남길씨가 무술팀보다 발차기를 잘한다. 배우 것을 사용했을 정도다. 성준씨는 남길씨와 같은 친구 배역이다. 외적으로 변화를 요청했다. 거하게 보일 정도로 몸을 키우라고 말했다. 키가 크고 모델인데 등장하면 만화같은 비주얼이 나와서 좋았다"고 했다. 이어 차은우가 구마사제 역할 때문에 라틴어와 이탈리아어를 소화해 낸것과 관련해 "녹음실에서 담당자가 이태리어를 너무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검수를 이탈리아 배우에 했는데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고 하더라. 며칠 후 다시 후시 녹음 때는 완벽하게 해왔다. 엄청난 습득력이었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12월 30일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 성준/연합뉴스 |
'아일랜드'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날 현장에는 외신 기자들도 함께 해 작품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감독은 "'아일랜드'는 채널 드라마보다는 사건 전개가 빨리 된다. 또 CG 부분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지금도 작업하는 중이다. 극 중 숲의 정령이자 괴물로 나오는 크리쳐가 있다. 시즌2에 정염귀들이 떼로 몰려나오는 장면이 있다. 영화에서 구현이 어려운 난이도와 물량이었다. CG는 돈과 시간의 싸움이다. 그것을 부끄럽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개된 것들은 미완성도 있어서 저도 부끄럽다. 아쉬울 수 있지만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트2까지 한번에 촬영이 됐다. 파트2는 내년 상반기 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파트1은 경쾌할 수 있지만 파트2는 진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일랜드' 파트 1은 12월 30일부터 6회까지 공개된다. 이후 파트2는 내년 3월 공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