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9개국서 블록버스터 영화 4배 VFX작업"...'무빙' 20부작 한국형 히어로물의 탄생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0 15: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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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한국형 히어로물의 새로운 장을 열 '무빙'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무려 2년간 9개국 60개의 스튜디오가 함께 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20일 오후 2시 서울 CGV용산에서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크리에이터토크가 개최, 크리에이터 박인제 감독, 강풀 작가,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8월 9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크리에이터 간담회 강풀 작가/연합뉴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강풀 작가의 누적 조회수 2억뷰 신화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강풀 작가는 "웹툰 '무빙'을 본격 구상한 것은 2013년이다. 막연히 초능력자들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싶었다. 저는 이야기를 시작할 대 이야기부터 결말까지 모두 써 놓는다. 모두 2년여의 준비 기간동안 스토리 작업을 끝냈다"고 과정을 전했다.

 

이어 "한국형 히어로가 뭐냐고 질문하실 수 있다. 차별화를 두자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 존재할 수 있는 한국형 히어로가 탄생했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접목시키고 싶었다. 분단의 역사 속에 숨겨진 초능력자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주인공들의 개개인의 삶에 역사를 녹여내고 싶었다. 나의 가족, 친구, 연인 동료같은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 견딜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가족애의 힘으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8월 9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크리에이터 간담회 박인제 감독/연합뉴스
 

영상화된 8월 9일에 공개되는 '무빙'은 이정하, 고윤정을 중심으로 하는 하이틴 스타일의 풋풋한 고생학생들의 이야기가 초반 7부작을 구성한다. 이어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등이 중심이 되는 과거 부모 세대의 이야기와 마지막 현재의 이야기로 총 3으로 구성된 20부작이다.

 

강풀 작가는 "처음 12부작으로 제안받았을 때 20부작이면 쓰겠다고 했다. 이미 주인공들은 충분히 많이 있다. 사건의 당사자들이 충분히 보여지고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만화를 그릴 때 보여주지 못한 한 같은 것이었다. 사건이 재밌으려면 인물이 더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 부분은 학생들 이야기고 7화 이후에는 20년 전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에는 현재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화를 위한 극본만 20년동안 썼다. 컷과 컷이 비었더라도 여백은 독자들의 상상으로 메울 수 있다. 근데 극본은 모든 장면들이 보여져야 하고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 장면에 있어서 감독님을 많이 의지했었다. 극본 작업이 즐거웠던 이유는 만화 그릴 때는 물리적으로 마감 때문에 그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야기를 쓰면 구현해줄 배우들과 감독님, 제작진이 있다. 만화는 마감에 쫓기는데 이건 해주시는 거니까 리미트가 풀려버리더라. 힘들기보다 재밌는 작업이었다"고 작업 소회를 덧붙였다.


▲8월 9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크리에이터 간담회 강풀 작가/연합뉴스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은 "전작 '킹덤' 시즌2를 끝내고 영화를 하려고 하다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스튜디오앤뉴에서 '무빙' 시나리오를 제안주셨다.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았다. 새로운 가족이 생긴 지 얼마 안되서 그런 감정이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움직였다. 작품을 선택하고 지금까지 3년 째다. 결과적으로는 절묘한 타이밍에 20부작 드라마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최대한 원작이 가진 힘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는 박인제 감독은 "'무빙' 예고편을 보면 날라다니고, 쏘고 이능력자가 많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구현할까. 많지 않은 레퍼런스가 있다. 초능력자들의 모습을 고민하면서, 과거 영화 학교 다닐 때 만들고 싶었던 영화가 초능력자 무비였다. 우리 캐릭터들이 그런 역할을 해줘서 제가 도전해 볼 수 있는 과제가 생겼다"며 "차별성이 있는 표현방식을 고민했다. 할리우드에서 했던 방식들이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알게 됐다.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또 "원작을 못 본 분들은 나름의 재미를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어필한 박인제 감독은 "액션은 곳곳에 넣었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충분히 들어있다. 조인성, 한효주 배우의 멜로도 있다. '무빙'을 통해서 멜로 장르를 했는데 저도 어색하고 고민 많았지만, 두 배우분이 잘 해주셔서 재밌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키스씬도 해본적이 없어서 계기가 있어야할 것 같았다. 그런 장면들을 제작진에 얘기해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찍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서 중요한 키스씬은 크리스마스 이브날 몇 테이크를 가면서 모두가 만족하는 장면이 나왔다"고 새로운 도전을 했음을 전했다.

 

▲8월 9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크리에이터 간담회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연합뉴스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는 "'무빙'에 vfx 기술로 표현한 컷의 숫자는 7540컷"이라며 "블록버스터 영화는 2000컷 정도가 등장한다. 무빙은 블록버스터 4편의 분량을 뛰어넘는 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큰 도전이었고 그만큼 책임감도 컸다. 작업에 투입되야 하는 인력도 전 세계 9개의 나라 60개의 스튜디오가 작업에 참여했다. 글로벌 프로젝트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VFX 구현 포인트는 '리얼리티'다. 화려함보다는 생활밀착형CG를 구현하며 자연스럽고, 감정을 녹여내며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했다. 이성규 총괄은 "리얼리티를 효율적으로 주축하기 위해 유기적인 소통, 효율적인 작업방식을 위해서 '시테마'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영화에서 주로 프리 비주얼을 많이 쓴다. 프리 비주얼 형태를 통해서 모든 스태프들과 공유했다. 막연하기만 했던 장며들이 여러 명이 함께 작업하면서 윤곽이 잡히더라. 모두 한 방향에 집중할 수 있었다. 촬영이 다 끝났을 때 프리 비주얼이 우리가 촬영했던 장면들로 대체하는 방식이었다. 실제 자이면들과 프리 비주얼 장면이 90%에 육박하는 싱크로율이 맞았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는 많지 않은 케이스"라고 작업 방식을 설명했다.

'무빙'은 10개 이상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다채로운 초능력을 선보인다. 감독은 그 중 1막에 등장하는 김봉석 역의 배우 이정하에 대해 설명했다. 감독은 "이정하 배우는 육체적으로 되게 잘생긴 친구다. 강제로 살을 좀 찌워서 억지로 비슷하게 만들었다. 정말 미안한 부탁이다. 열심히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 건강이 걱정되긴 했는데 하늘을 날아다녀야 해서, 와이어를 많이 타서 고생을 많이 했다. 감독으로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8월 9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크리에이터 간담회
 이성규 총괄은 극 중 김봉석이 자신의 이능력을 각성하고 나는 장면의 촬영 과정으로 예시를 들며 "배경을 풀 디지털로 바꾸겠다는 결정하에 현장에서 최대한 오래 와이어를 달고 날도록 했다. 배우의 감정이 최대한 녹여졌다"고 했다. 이어 "모두의 피 땀 눈물이 응축된 작업이다. 최고의 도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최고의 스태프들과 같이 했던 작품이라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풀 작가는 원작과 달라진 점에 대해 "20부작의 시리즈 '무빙'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좀 더 깊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풀어보자 싶었다. 웹툰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서 확장된 무빙을 썼다. 2년여의 기간동안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에 없는 캐릭터 류승범과 차태현이 분한 프랭크와 전계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후반부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이다. 숨어있는 초능력자를 없애라는 임무를 받은 프랭크와 그의 상대로 등장하는 히어로도 등장했다. 번개맨이 떠올랐다. 전기를 쓸 수 있는 능력으로 전계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원작에 없던 다양한 초능력자들을 더 추가했다"며 "각자의 서사를 더 풍성하고 밀도있게 담아내려고 했다. 김두식과 미현, 두원과 지희 커플의 서사가 깊어졌다. 프랭크가 하나하나 제거하는 임무를 한다면, 프랭크는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설정이다. 제 웹툰을 많이 보셨던 독자분들을 위한 이스터에그도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실제 11개월, 1년 가까이 촬영했다는 박인제 감독은 "코로나19를 뚫고 만족할 결과들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낟. 제 스스로도 이 긴 작업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코로나19에 두 번 걸렸다. 만든 작품 보면서 스스로도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작업을 했나고 느낀다. 다른 한편으로는 또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자부했다.

 한편 '무빙'은 오는 8월 9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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