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신성' 리카 기히라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를 제치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정상에 올랐다.
▲리카 기히라(사진: ISU 공식 소셜미디어 캡쳐) |
일본 선수가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에 오른 것은 2013년 아사다 마오 이후 5년 만이다.
기히라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더그 미첼 선더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8.21점에 예술점수(PCS) 72.40점을 합쳐 150.61점을 받았다.
지난 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82.51점을 받아 선두로 나섰던 기히라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에서 233.12점을 기록,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 시즌 이 대회 우승자 자기토바(러시아, 226.53점)를 6.59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에라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 215.32점)가 차지했다.
기히라는 이날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기본점 8)에서 회전수 부족이 지적되며 더블 악셀로 처리되면서 기본점이 3.3점으로 떨어지고 수행 점수(GOE)가 1.65점 깎이는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기본점 9.3)를 깨끗하게 성공하면서 GOE를 2.06점 챙겼고, 연기도 안정을 되찾았다.
이어 기히라는 트리플 루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까지 남은 점프 과제에서 모두 가산점을 챙기면서 일지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기히라는 이로써 시니어 데뷔 시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아사다 마오의 계보를 잇는 일본 여자 피겨의 확실한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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